본문 바로가기
2008.11.11 15:19

전세값, 삭월세

조회 수 629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세값, 삭월세


얼마 전 정부는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국민 생활에서 주거로 인한 비용이 지나치다 보면 다른 경제활동에 그만큼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서 취한 조치인데요. 특히 집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이러한 대책이 나오기 전에 신문·방송 등에선 예고성 소식이 보이곤 합니다. '전셋값 올라 서민의 한숨소리가 깊다' '매매 대비 전셋값 다시 오름세' '신도시 전셋값 뜀박질'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서 '전셋값'은 그동안 자주 접하긴 했지만 지나쳤던 표기법상의 오류입니다. '값'이란 '사고 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나 치르는 돈'을 말합니다. 그런데 전세(傳貰)는 '일정 금액을 주인에게 맡기고, 집이나 방을 얼마 동안 빌려 쓴 뒤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란 점에서 '값'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돌려받는 돈과 사고 판 뒤 치르는 돈은 거래의 종료 시점도 다릅니다. '전셋값'은 '전세금'이나 '전셋돈' '전세 비용' 등으로 써야 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세와 관련해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삭월세(朔月貰)'가 있습니다. '집이나 방의 사용료를 달마다 치르는 돈'을 말하는데요. 표준어 규정을 보면'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습니다. 상추(←상치)와 강낭콩(←강남콩)을 표준어로 삼은 것처럼 '삭월세' 역시 '사글세'가 맞는 표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39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14
2092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548
2091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47
2090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46
2089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546
2088 강술 바람의종 2010.06.08 9545
2087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42
2086 낱말장 바람의종 2012.06.22 9542
2085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40
2084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539
2083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36
2082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533
2081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30
2080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29
2079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27
2078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522
2077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18
2076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17
2075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517
2074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12
2073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2072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11
2071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5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