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의 띄어쓰기
요즘 세태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라는 말은 실종되고, '나뿐'이라며 자신만 살겠다고 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 정치·경제 분야 등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어느 성당 마당에 서 있는 '우리 함께 할게요'라는 무료 배식 차량의 문구는 아직까지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앞에서 보이는 '나뿐'에서의 '뿐'은 그 쓰임이 다양하다. 그렇기에 쓰임에 따라 품사도 달라질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도 달라진다. 그 모습을 살펴보자.
'뿐'이 어미 '-을'의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다.)이거나,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뜻(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성실한 사람이다.)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런데 '뿐'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의 뜻(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진규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을 잘 듣는다.)일 때는 보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또한 '-ㄹ(을)뿐더러' 형태로 쓰여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다'의 뜻(장미는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일 때도 연결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 발간(1999년) 이전 사전에서는 '뿐만 아니라'를 구(句)나 접속부사로 처리해 문장의 맨 앞에 오는 것을 허용했으나 이는 잘못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07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265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7598 |
2094 | 그라모 어쩝니껴? | 바람의종 | 2010.02.25 | 7342 |
2093 | 발바리 | 바람의종 | 2010.02.23 | 8016 |
2092 | 진정코 | 바람의종 | 2010.02.23 | 9010 |
2091 | 어간에서 ‘하’의 줄임 | 바람의종 | 2010.02.23 | 10812 |
2090 |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 바람의종 | 2010.02.23 | 8323 |
2089 | 반어법 | 바람의종 | 2010.02.23 | 9046 |
2088 | 절절이 / 절절히 | 바람의종 | 2010.02.22 | 13512 |
2087 | 왠지? 웬지? | 바람의종 | 2010.02.22 | 9736 |
2086 | 띠다와 띄다 | 바람의종 | 2010.02.22 | 10132 |
2085 | 디카, 필카, 셀카 | 바람의종 | 2010.02.22 | 9533 |
2084 | 북녘의 수학 용어 | 바람의종 | 2010.02.22 | 7655 |
2083 |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 바람의종 | 2010.02.21 | 11056 |
2082 | 괄세, 섭하다 | 바람의종 | 2010.02.21 | 12372 |
2081 | 보어 | 바람의종 | 2010.02.21 | 9161 |
2080 | 주최와 주관 | 바람의종 | 2010.02.21 | 9053 |
2079 | ‘첫날밤이요’ | 바람의종 | 2010.02.21 | 9724 |
2078 | 로드맵 | 바람의종 | 2010.02.15 | 6790 |
2077 |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 바람의종 | 2010.02.15 | 14208 |
2076 | 시울 | 바람의종 | 2010.02.15 | 6885 |
2075 | 갯벌과 개펄 | 바람의종 | 2010.02.15 | 9587 |
2074 | 멘트 | 바람의종 | 2010.02.15 | 8482 |
2073 | 술과 음식 | 바람의종 | 2010.02.15 | 83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