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02 05:07

떼기, 뙈기

조회 수 6970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떼기, 뙈기

사과 박스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논란이더니, 현금 40억원을 실은 승용차가 과연 달릴 수 있는지 현장 검증을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번엔 아예 차떼기로 돈을 전달받는 기막힌 수법이 알려졌다. '차떼기'는 트럭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을 말한다. 장사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산다는 의미의 동사 '떼다'에 명사 구실을 하게 해주는 '-기'가 붙어 '떼기'가 됐고 '차떼기'가 생겨났다. 주로 무·배추나 수박 등 농산물을 거래하는 방식이며, 밭에 나 있는 채로 몽땅 사들이는 '밭떼기'도 있다.

'떼기'와 혼동하기 쉬운 단어가 '뙈기'다. 경계를 지어 놓은 논밭의 구획, 또는 그 구획을 세는 단위가 '뙈기'다. 밭뙈기·논뙈기·땅뙈기 등의 합성명사나 '밭(논) 몇 뙈기를 부쳐 먹고 근근이 살고 있다' 등에서처럼 단위로 쓰인다. '뙈기'는 이불 뙈기·요 뙈기 등 하찮은 쪼가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농민들은 밭뙈기에 채소·과일 등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수확할 때가 되면 외지의 상인에게 밭떼기로 팔거나 직접 싣고 나가 차떼기로 넘기기도 한다.

'떼기'가 들어가는 것 중에는 중고품·고물 따위의 잡다한 물건을 쌓아 놓고 사고파는'도떼기시장'이 있다.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으로 소란스러움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거래돼선 안 되는 물건까지 은밀하게 유통되는 암시장(블랙마켓)의 기능까지 한다. 정치판 뒷골목에도 검은 돈이 차떼기로 거래되는 거대한 암시장으로서의 도떼기시장이 있는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56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01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208
2092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50
2091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바람의종 2008.03.07 9548
2090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547
2089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47
2088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46
2087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546
2086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42
2085 낱말장 바람의종 2012.06.22 9542
2084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40
2083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39
2082 간지 바람의종 2010.08.03 9533
2081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30
2080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29
2079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27
2078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525
2077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23
2076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17
2075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517
2074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515
2073 가라, 와라 바람의종 2011.11.20 9513
2072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12
2071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