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요즘 신세대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고 합니다.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들이 그만큼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젊은 남성들이 화장을 하고 귀고리 등으로 치장하게 된 것은 이렇게 강해진 여자들에게서 선택받기 위한 안간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성의 영향력 확대는 언어에도 반영돼 영어의 경우 남성 중심의 용어를 중성적인 용어로 바꾸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가 자주 쓰는 '미망인(未亡人)'이란 말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단어는 '남편이 죽었으니 마땅히 따라 죽어야 함에도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순장 제도가 시행되던 시대라면 몰라도 지금 그런 여성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말은 '춘추좌씨전'에 몇 번 등장하는데 모두 남편이 죽은 후 그 부인이 자신을 지칭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여성 스스로가 이 말을 사용한다면 홀로 된 여성이 자신을 낮춰 말하는 겸양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쓰면 매우 무례한 말이 됩니다. 그 경우 '당신 남편이 죽었는데 당신은 왜 따라 죽지 않는가'라고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업무 중 사망한 동료의 미망인'이나 '고(故) ○○○회장의 미망인' 같은 글에서의 '미망인'은 '부인'으로 고쳐 쓰면 무난할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693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342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8477 |
2886 | 사변 | 바람의종 | 2008.05.11 | 5930 |
2885 | 육개장 | 바람의종 | 2008.04.28 | 5931 |
2884 |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 바람의종 | 2008.06.23 | 5934 |
2883 | 돌쇠 | 바람의종 | 2008.10.25 | 5941 |
2882 | 놀잇감, 장난감 | 바람의종 | 2010.04.01 | 5943 |
2881 | 계륵 | 바람의종 | 2007.06.02 | 5948 |
2880 | 바람 | 바람의종 | 2008.04.04 | 5953 |
2879 | 망년회(忘年會) | 바람의종 | 2009.05.30 | 5958 |
2878 | 여성 | 바람의종 | 2009.07.06 | 5967 |
2877 | 나아질른지 | 바람의종 | 2008.11.01 | 5975 |
» | 미망인 | 바람의종 | 2008.11.01 | 5975 |
2875 | 나이 | 바람의종 | 2009.06.01 | 5984 |
2874 | 무더위 | 바람의종 | 2009.08.29 | 5985 |
2873 | 안성마춤 | 바람의종 | 2008.10.23 | 5997 |
2872 | 얼레지 | 바람의종 | 2008.06.08 | 6001 |
2871 | 악발이 | 바람의종 | 2009.05.25 | 6008 |
2870 | 미라 | 바람의종 | 2009.10.07 | 6009 |
2869 | 모르지비! | 바람의종 | 2009.03.23 | 6011 |
2868 | 각축 | 바람의종 | 2007.05.28 | 6011 |
2867 | 사전과 방언 | 바람의종 | 2007.10.28 | 6013 |
2866 | 벽창호 | 風磬 | 2006.11.30 | 6018 |
2865 | 나수 좀 드소! | 바람의종 | 2009.07.28 | 6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