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01 07:33

미망인

조회 수 601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망인

요즘 신세대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자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고 합니다.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들이 그만큼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젊은 남성들이 화장을 하고 귀고리 등으로 치장하게 된 것은 이렇게 강해진 여자들에게서 선택받기 위한 안간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성의 영향력 확대는 언어에도 반영돼 영어의 경우 남성 중심의 용어를 중성적인 용어로 바꾸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가 자주 쓰는 '미망인(未亡人)'이란 말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단어는 '남편이 죽었으니 마땅히 따라 죽어야 함에도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순장 제도가 시행되던 시대라면 몰라도 지금 그런 여성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말은 '춘추좌씨전'에 몇 번 등장하는데 모두 남편이 죽은 후 그 부인이 자신을 지칭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여성 스스로가 이 말을 사용한다면 홀로 된 여성이 자신을 낮춰 말하는 겸양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쓰면 매우 무례한 말이 됩니다. 그 경우 '당신 남편이 죽었는데 당신은 왜 따라 죽지 않는가'라고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업무 중 사망한 동료의 미망인'이나 '고(故) ○○○회장의 미망인' 같은 글에서의 '미망인'은 '부인'으로 고쳐 쓰면 무난할 것입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841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507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9941
    read more
  4. 문진

    Date2009.08.07 By바람의종 Views7794
    Read More
  5. 문책과 인책

    Date2010.11.02 By바람의종 Views9891
    Read More
  6. 문화어에 오른 방언

    Date2010.02.06 By바람의종 Views8417
    Read More
  7. 물고를 내다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1667
    Read More
  8. 물과 땅이름

    Date2008.02.03 By바람의종 Views8153
    Read More
  9. 물다, 쏘다

    Date2009.10.07 By바람의종 Views8489
    Read More
  10. 물럿거라, 엊저녁, 옜소, 밭사돈

    Date2008.11.29 By바람의종 Views8612
    Read More
  11. 물사마귀

    Date2010.07.17 By바람의종 Views11279
    Read More
  12.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488
    Read More
  13.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Date2008.10.01 By바람의종 Views12972
    Read More
  14. 물총새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9005
    Read More
  15.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Date2022.06.26 By風文 Views1343
    Read More
  16.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862
    Read More
  17.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Date2012.01.23 By바람의종 Views14861
    Read More
  18. 뭘로 / 뭐로

    Date2012.10.17 By바람의종 Views12822
    Read More
  19. 미꾸라지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7495
    Read More
  20.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Date2009.10.06 By바람의종 Views13335
    Read More
  21. 미라

    Date2009.10.07 By바람의종 Views6038
    Read More
  22.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Date2010.03.06 By바람의종 Views9420
    Read More
  23.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730
    Read More
  24. 미망인

    Date2007.07.05 By바람의종 Views6164
    Read More
  25. 미망인

    Date2008.11.01 By바람의종 Views60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