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여들기
최근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줄고 있지만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음주 운전 등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끼여들기'가 한몫 하고 있다. 잦은 '끼여들기'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지도 못하면서 사고 위험만 높이고 거리 질서를 어지럽히는 잘못된 운전 습관이다.
앞글에서처럼 '차가 옆 차선으로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을 '끼여들기'로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끼어들기'로 써야 한다. '끼어들기'의 발음이 [끼어들기/끼여들기]로 나기 때문에 '끼어들기'와 '끼여들기'가 섞여 쓰이는 것 같다. 더구나 예전의 국어사전들은 '끼어들다'와 '끼어들기'를 표제어로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끼이다(무리 가운데 섞이다)'와 '들다(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합성어로 보아 '끼이어들다→끼여들다' 형태로 판단해 '끼여들다'로 잘못 쓴 것 같다.
국립국어연구원은 1999년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자기 순서나 자리가 아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다'란 뜻으로 '끼어들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했다. 그러므로 '끼어들다'의 어간 '끼어들-'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어 '끼어들기'란 명사가 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눈길이나 빙판길 등 도로 사정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잘못 '끼어들기'를 한다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60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29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4969 |
1918 | 비둘기 | 바람의종 | 2009.04.14 | 6184 |
1917 | 험담 | 바람의종 | 2009.04.30 | 6843 |
1916 | 디려놓곡 내여놓곡 | 바람의종 | 2009.04.30 | 5703 |
1915 | 닥달하다, 원활 | 바람의종 | 2009.04.30 | 8689 |
1914 |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 바람의종 | 2009.04.30 | 9404 |
1913 | 똥금이 | 바람의종 | 2009.05.01 | 6630 |
1912 | 파스 | 바람의종 | 2009.05.01 | 13093 |
1911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 바람의종 | 2009.05.01 | 15741 |
1910 |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 바람의종 | 2009.05.01 | 14733 |
1909 | 따오기 | 바람의종 | 2009.05.02 | 8182 |
1908 | 한테·더러 | 바람의종 | 2009.05.02 | 9033 |
1907 | 벌써, 벌써부터 | 바람의종 | 2009.05.02 | 6196 |
1906 | 삼촌, 서방님, 동서 | 바람의종 | 2009.05.02 | 11163 |
1905 | 죽으깨미 | 바람의종 | 2009.05.04 | 7705 |
1904 | 수구리 | 바람의종 | 2009.05.04 | 7364 |
1903 | 깃들다, 깃들이다 | 바람의종 | 2009.05.04 | 9744 |
1902 |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 바람의종 | 2009.05.04 | 9198 |
1901 | 먹 | 바람의종 | 2009.05.06 | 7851 |
1900 | 갈매기 | 바람의종 | 2009.05.06 | 6751 |
1899 | 말 목숨 | 바람의종 | 2009.05.06 | 4662 |
1898 | 승부욕 | 바람의종 | 2009.05.06 | 8213 |
1897 | 이용과 사용 | 바람의종 | 2009.05.06 | 100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