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30 03:54

갈갈이, 갈가리

조회 수 751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갈갈이, 갈가리

요즘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자니 가슴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복수 정답 처리나 부안의 원전센터 건립 문제가 그렇다. 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 전용일씨의 귀환 처리 과정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에서 전씨가 혈육임을 확인한 가족의 가슴은 아마도 '갈갈이' 찢어졌을 것이다. 이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이런 경우의 '갈갈이'는 '갈가리'로 바로잡아야 한다. '갈갈이'와 '갈가리'는 발음이 똑같아서 잘못 쓰기 십상이다. '갈갈이'는 '가을갈이'의 준말로, 품사는 명사다. '가을갈이'는 다음해의 농사에 대비해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 곧 추경(秋耕)을 의미한다. 봄철에 논밭을 가는 '봄갈이',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란 말과 함께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이와 달리 '갈가리'는 '가리가리'의 준말로 부사다. '갈기갈기'와 같은 뜻이다. '지력(地力)을 높이려면 볏짚을 잘게 잘라 골고루 깔아주고, 갈갈이를 실시해 볏짚이 잘 썩도록 해줘야 한다.' '아주 적은 돈을 팁으로 받은 점원은 손님 앞에서 보란 듯이 그 돈을 갈가리 찢어발겼다.' '그녀가 보낸 '헤어지자'는 단 한마디가 적힌 엽서 한 장이 내 마음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말았다.' 찢어지는 일과 관련해선 '갈가리'를, 농사일과 관련해서는 '갈갈이'를 쓴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6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2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171
1148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535
1147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531
1146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530
1145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530
1144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525
1143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4
1142 둥글레 바람의종 2008.05.10 7523
1141 마진 바람의종 2009.11.24 7523
1140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521
1139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520
1138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519
»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519
1136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515
1135 서울 風磬 2007.01.19 7514
1134 통틀어 바람의종 2007.03.30 7514
1133 갑작사랑 바람의종 2008.05.05 7511
1132 너무 바람의종 2008.07.16 7509
1131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7505
1130 도락 바람의종 2007.06.26 7505
1129 족두리꽃 바람의종 2008.03.19 7504
1128 전운 바람의종 2009.06.12 7504
1127 까지,조차,마저 바람의종 2010.01.19 75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