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9 03:37

린치, 신나, 섬머

조회 수 713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린치, 신나, 섬머


요즘 정치·사회적 갈등이 매우 심각합니다. 그에 따라 폭행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에도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린치'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가스통에 불을 붙여 굴리고 미리 준비한 신나를 넣은 비닐봉지를 던지면서 경찰의 진압에 저항했다. 또 일부는 병원 앞에서 앰뷸런스를 습격해 안에 있던 부상한 전경을 끌어내린 후 린치를 가했다.'

위 예문에서 보듯 '린치'를 '두들겨 패는 것' 정도의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말은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린치(lynch)는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군중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목 매달아 죽이는 것'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은 18세기 미국 버지니아주의 치안판사였던 찰스 린치가 반대파에 속한 사람들을 정식 재판 절차 없이 처형한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위 예문은 시위를 막는 게 미워서 군중이 다친 전경을 끌어내 교수형에 처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어설프게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이 들으면 소동이 일 수도 있겠습니다.

위 글의 경우는 '린치'를 '집단 폭행' 등으로 고쳐 쓰면 됩니다. 덧붙여 위 예문에 나오는 '신나'는 '시너(thinner)'로 표기하는 게 바릅니다. 이것은 페인트를 묽게 만드는 데 쓰는 희석제입니다. 흔히 잘못 쓰는 섬머(summer)·인너(inner) 등도 이와 마찬가지로 서머·이너로 표기해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1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41
2092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685
2091 싸드락싸드락 묵소! 바람의종 2009.11.23 9239
2090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8965
2089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26
2088 싸다 바람의종 2008.04.07 6895
2087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0
2086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073
2085 십팔번 바람의종 2007.10.22 6973
2084 십상이다 바람의종 2007.05.16 6901
2083 십상이다 바람의종 2010.08.11 14327
2082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537
2081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731
2080 심금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9 13178
2079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812
2078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529
2077 실버 바람의종 2010.05.05 8998
2076 실레마을과 시루 바람의종 2008.05.03 7614
2075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481
2074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51
2073 실내체육관의 주소지 바람의종 2009.11.19 7753
2072 실구디·실구지 바람의종 2008.06.16 7807
2071 신토불이 바람의종 2008.10.30 73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