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9 03:37

린치, 신나, 섬머

조회 수 712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린치, 신나, 섬머


요즘 정치·사회적 갈등이 매우 심각합니다. 그에 따라 폭행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론 매체에도 그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린치'라는 말이 종종 등장합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가스통에 불을 붙여 굴리고 미리 준비한 신나를 넣은 비닐봉지를 던지면서 경찰의 진압에 저항했다. 또 일부는 병원 앞에서 앰뷸런스를 습격해 안에 있던 부상한 전경을 끌어내린 후 린치를 가했다.'

위 예문에서 보듯 '린치'를 '두들겨 패는 것' 정도의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말은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린치(lynch)는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군중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목 매달아 죽이는 것'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은 18세기 미국 버지니아주의 치안판사였던 찰스 린치가 반대파에 속한 사람들을 정식 재판 절차 없이 처형한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위 예문은 시위를 막는 게 미워서 군중이 다친 전경을 끌어내 교수형에 처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어설프게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이 들으면 소동이 일 수도 있겠습니다.

위 글의 경우는 '린치'를 '집단 폭행' 등으로 고쳐 쓰면 됩니다. 덧붙여 위 예문에 나오는 '신나'는 '시너(thinner)'로 표기하는 게 바릅니다. 이것은 페인트를 묽게 만드는 데 쓰는 희석제입니다. 흔히 잘못 쓰는 섬머(summer)·인너(inner) 등도 이와 마찬가지로 서머·이너로 표기해야 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440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602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390 

    갈갈이, 갈가리

  5.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263 

    유명세를 타다

  6.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386 

    신토불이

  7.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685 

    꼬시다

  8.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129 

    린치, 신나, 섬머

  9.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872 

    한참, 한창

  10.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6903 

    영어식 표현

  11.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7810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12.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13307 

    깍둑이, 부스럭이

  13.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10876 

    첩첩산중

  14.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5665 

    더 이상

  15.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6516 

    ~부터 시작

  16.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796 

    릉, 능

  17.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307 

    갈치, 적다, 작다

  18.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671 

    주은, 구은, 책갈피

  19.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7964 

    쪽집게, 짜깁기

  20.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21222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21.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8219 

    곁불, 겻불

  22.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11086 

    띄어스기 - "데"

  23.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10331 

    띄어스기 - "지"

  24.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7615 

    띄어쓰기 - "만"

  25.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5986 

    안성마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