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22

더 이상

조회 수 567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더 이상

우리가 잘못 쓰는 말 중에 '더 이상'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데 우리말 부정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쓰인다. 이 말이 우리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마 영어 'not…any more'를 번역한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문투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쓰여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지만 틀린 표현임은 분명하다.

'더'는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어떤 기준보다 정도가 심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이상(以上)'은 '만 20세 이상' '둘은 보통 이상의 관계다'처럼 쓰여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의미하는 명사다. '더 이상'이라는 말은 '더'에 '이상'의 뜻이 이미 들어 있어 의미가 중복된다. 이는 '덜 이하'가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또 부사는 용언(동사·형용사)을 꾸미는 기능을 하는데, '더'라는 부사가 '이상'이라는 명사 앞에 자리한 것부터 이상하며 이러한 기형적인 형태로 뒤에 나오는 술어를 꾸밀 수는 없다. '더'나 '더는'으로 표현하면 충분하다. 부사는 또한 그것이 수식하는 말과 가까이 있는 것이 좋으므로 '더'의 위치를 옮김으로써 의미를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이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더 기대할 것이 없다.) '회사만 잘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더 바랄 것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못 봐 주겠다.'(→이제 더는 못 봐 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1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6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80
1390 시옷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05.09 9462
1389 삘건색 바람의종 2010.06.08 9464
1388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467
1387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67
1386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75
1385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481
1384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84
138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486
1382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492
1381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493
1380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496
1379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496
1378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4
1377 라틴아메리카 언어 바람의종 2008.02.18 9510
1376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1375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11
1374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14
1373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21
1372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521
1371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21
1370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522
1369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