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20

~부터 시작

조회 수 651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터 시작


각 대학은 12월 10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느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쁠 때다. 수험생들은 논술 시험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문장 표현에 관한 것을 한 가지 다루고자 한다. 위에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바른 문장이 아니다. 일상에서 '~부터 시작한다'를 흔히 사용하다 보니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의 특성상 호응이 안 된다.

'부터'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일반적으로 끝을 나타내는 '까지'와 짝을 이룬다.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축구를 잘해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늘 선수로 뽑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썽이다' 등과 같이 '부터'는 '까지'와 잘 어울린다. 물론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너부터 노래를 해라' 등과 같이 '까지'가 붙지 않을 때도 있지만 뒤에 오는 서술어에 따라서는 '부터'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터'는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의 개념인 '시작'과는 특히 어울리지 않는다. '시작'이 정확한 시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부터'를 빼고 '12월 10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로 해야 올바른 문장이다. 이처럼 단어의 특성에 맞춰 앞 뒤 호응이 잘 되도록 해야 좋은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53
2070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2069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11
2068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10
2067 태어나다 바람의종 2012.02.28 9509
2066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508
2065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07
2064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05
2063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0
2062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491
2061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491
2060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489
2059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482
2058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475
2057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474
2056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472
2055 라틴아메리카 언어 바람의종 2008.02.18 9471
2054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469
2053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468
2052 진보적 바람의종 2009.11.19 9464
2051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64
2050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453
2049 삘건색 바람의종 2010.06.08 94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