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5 06:18

주은, 구은, 책갈피

조회 수 872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주은, 구은, 책갈피


가로수 길에 노랗게 은행잎이 깔렸습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라치면 우수수 지는 잎들이 장관입니다. 어릴 적 이맘때면 색색의 나뭇잎을 모으느라 분주했는데, 어른보다 바쁜 요즘 어린이들은 그럴 여유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골라 '주운' 잎들은 책갈피 사이에 곱게 끼워 말렸다가 성탄절이나 새해 카드를 만드는 데 쓰기도 했지요.

그런데 위 글에 나오는 '주운'을 '주은'으로 쓰는 분이 많더라고요. '산에서 주은 단풍잎'처럼 말이죠. '줍다'는 ㅂ 불규칙 용언으로, 어간의 'ㅂ'이 'ㅜ'로 바뀌어 '주워 주우니 주웠다 주운'처럼 활용합니다. 따라서 '산에서 주운 단풍잎'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밤을 굽다'에서의 '굽다'도 마찬가지로 '구워 구우니 구웠다 구운'처럼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화롯불에 구은 밤' '고구마를 구어 먹다'처럼 쓰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책갈피'도 뜻을 정확하게 모르고 쓰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띕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다가 어딘가 다녀와야 할 때는 책갈피를 끼워놓고 가면 됩니다' '익스플로러에도 책갈피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즐겨찾기입니다' 등에서의 '책갈피'는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이 경우는 '서표(書標)'라는 단어를 쓰는 게 맞습니다. 서표는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 쪽지나 끈'을 말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947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088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305 

    유명세를 타다

  5.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434 

    신토불이

  6.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6706 

    감장이

  7.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747 

    꼬시다

  8.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7173 

    린치, 신나, 섬머

  9.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8018 

    한참, 한창

  10. No Image 29Oct
    by 바람의종
    2008/10/29 by 바람의종
    Views 6191 

    나어 집!

  11.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6933 

    영어식 표현

  12.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7870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13.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13371 

    깍둑이, 부스럭이

  14.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4936 

    아니다라는

  15. 노루

  16.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10952 

    첩첩산중

  17.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5707 

    더 이상

  18.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6666 

    ~부터 시작

  19.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8/10/26 by 바람의종
    Views 9099 

    카키색

  20.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831 

    릉, 능

  21.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511 

    갈치, 적다, 작다

  22.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723 

    주은, 구은, 책갈피

  23.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5980 

    돌쇠

  24.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8038 

    쪽집게, 짜깁기

  25. No Image 24Oct
    by 바람의종
    2008/10/24 by 바람의종
    Views 21341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