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4 00:33

쪽집게, 짜깁기

조회 수 801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쪽집게, 짜깁기


얼마 전에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대학에 따라선 논술고사가 남아 있고 심층 면접도 치러야 한다. 논술고사 출제 예상 문제들을 기가 막힐 정도로 콕 집어내 잘 설명해 주는 '쪽집게 논술 과외 강사'들의 과외비는 아마 부르는 게 값일 것이다. 이렇게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해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켜 많은 사람이 '쪽집게' '쪽집개'라고 쓴다.

된소리로 발음하는 언어습관에 이끌려 이렇게 쓰는 것 같은데 표준어는 '족집게'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일부 말은 된소리로 발음해야 말의 맛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소주를 '쏘주'로, 강술은 '깡술'로, 자장면은 '짜장면'으로, 강소주도 '깡소주'라고 해야 맛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소주''강술''자장면''강소주'가 표준어임은 두말 할 것 없다.

또 자주 틀리는 것으로 '짜집기'가 있다. '짜집기를 특히 잘 하는 세탁소나 옷 수선집을 알면 좀 얘기해 줄래?'에서처럼 '짜집기'가 바른말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직물의 찢어진 곳을 본디대로 흠집 없이 잘 짜서 깁는 일'은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가 표준어다. 여기서 '집다'는 '깁다'의 강원·경상·충청도 방언이다. '짜다+깁다'에서 온 말이므로 '짜깁기'가 바른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9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5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424
1236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74
1235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2204
1234 해프닝 바람의종 2010.03.22 10779
1233 하느님, 하나님 바람의종 2010.03.22 9759
1232 하냥 file 바람의종 2010.03.23 12503
1231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6077
1230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525
1229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185
1228 양해의 말씀 / 기라성 바람의종 2010.03.23 13172
1227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41
1226 구리무와 포마드 바람의종 2010.03.24 11845
1225 안절부절못하다 바람의종 2010.03.24 13318
1224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317
1223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바람의종 2010.03.24 14237
1222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바람의종 2010.03.24 14582
1221 엄청 바람의종 2010.03.26 10409
1220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648
1219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3184
1218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700
1217 조그만한, 자그만한 바람의종 2010.03.26 10902
1216 내려쬐다, 내리쬐다 바람의종 2010.03.26 10678
1215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80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