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3 01:07

안성마춤

조회 수 599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성마춤

안성은 예부터 놋그릇(鍮器·유기)으로 유명하다. 이 놋그릇을 주문자의 마음에 꼭 들게 잘 만들어 '안성맞춤'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원래는 '안성마춤'이었으나 1989년 맞춤법이 개정되면서 '안성맞춤'으로 바뀌었다.

'마추다'(주문하다), '맞추다'(맞게 하다)를 '맞추다'로 통일함으로써 '안성마춤'도 '안성맞춤'이 됐다. 그러나 안성에서 '안성맞춤'을 '안성마춤'으로 쓰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성마춤'쇠고기가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상에 올랐다고 '안성마춤'이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신문에 실렸다. 안성의 특산물인 포도·배·인삼·쌀에도 '안성마춤'이란 상표가 붙어 있다. 이 같은 일은 안성시가 안성의 5대 특산물을 '안성마춤'이란 상표로 등록해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안성맞춤'이 일반명사여서 등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혹 표기법과 달라야 인지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폐해는 엄청나다. 모메존(몸에 좋은)·누네띠네(눈에 띄네)·으뜨미야(으뜸이야) 등 우리말 상표가 그렇고, 푸르덴셜(프루덴셜)·썬마이크로시스템즈(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외래어 상호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표기를 상표나 상호에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굳이 우리말 파괴를 얘기할 것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안성마춤'이라는 상표를 보고 '안성맞춤'에 대한 시험 문제를 틀리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1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6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56
1258 악바리 바람의종 2008.02.25 10082
1257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11
1256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132
1255 악플 바람의종 2009.02.22 6701
1254 안 / 않 바람의종 2008.12.08 8891
1253 안 되다와 안되다 바람의종 2010.05.13 11614
1252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30
1251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41
1250 안갚음 바람의종 2010.10.18 9722
1249 안갚음 風磬 2007.01.19 8821
1248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81
1247 안갯속 바람의종 2010.06.19 8740
1246 안겨오다 바람의종 2008.04.06 7228
1245 안녕하세요 바람의종 2010.05.30 10092
1244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051
»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5999
1242 안시성과 아골관 바람의종 2008.01.19 6730
1241 안양 바람의종 2007.07.30 7417
1240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71
1239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086
1238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266
1237 안절부절 못하다 바람의종 2008.01.22 73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