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2 18:46

님, 임

조회 수 553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님, 임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기에서 '님'은 사랑하는 연인, 친구, 부처일 수도 있고 조국이나 민족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현행 맞춤법에선 위글처럼 '사모하는 사람'을 뜻할 때는'님'이 아니라 '임'을 쓰도록 돼 있다.

그러면 '님'은 어떤 경우에 사용할까. '홍길동 님' '길동 님'처럼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이를 때는 '님'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 이때의 '님'은 의존명사로 '홍길동 씨'의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해님·달님·나라님' 등에서 쓰인 '님'은 '홍길동 님'의 '님'과는 약간 다르다. '해님·달님·나라님'에서는 명사 '해·달·나라'에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 '-님'이 붙은 것이다. 따라서 '해님' '달님' '나라님'은 합성어가 아니며 합성어일 경우에 받쳐 적을 수 있는 사이시옷도 붙일 수 없다. 그러므로 '햇님' '나랏님'으로 표기해선 안 된다. '햇빛''햇볕' 등은 '해'라는 낱말에 또 다른 낱말인 '빛, 볕'이 합쳐진 합성어다. 또한 뒷말인 '빛, 볕'이 [해] [해] 등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첨가해 '햇빛''햇볕'으로 적는다.

문학작품에서 '사모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님'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바른 표기는 '임'이라는 걸 꼭 알아두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8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4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342
2072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70
2071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68
2070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68
2069 낱말장 바람의종 2012.06.22 9568
2068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568
2067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67
2066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60
2065 졸립다 / 졸리다 바람의종 2009.07.08 9556
2064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555
2063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555
2062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51
2061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544
2060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39
2059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39
2058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39
2057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538
2056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33
2055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33
2054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33
2053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26
2052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525
2051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