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임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기에서 '님'은 사랑하는 연인, 친구, 부처일 수도 있고 조국이나 민족의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현행 맞춤법에선 위글처럼 '사모하는 사람'을 뜻할 때는'님'이 아니라 '임'을 쓰도록 돼 있다.
그러면 '님'은 어떤 경우에 사용할까. '홍길동 님' '길동 님'처럼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이를 때는 '님'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 이때의 '님'은 의존명사로 '홍길동 씨'의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해님·달님·나라님' 등에서 쓰인 '님'은 '홍길동 님'의 '님'과는 약간 다르다. '해님·달님·나라님'에서는 명사 '해·달·나라'에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 '-님'이 붙은 것이다. 따라서 '해님' '달님' '나라님'은 합성어가 아니며 합성어일 경우에 받쳐 적을 수 있는 사이시옷도 붙일 수 없다. 그러므로 '햇님' '나랏님'으로 표기해선 안 된다. '햇빛''햇볕' 등은 '해'라는 낱말에 또 다른 낱말인 '빛, 볕'이 합쳐진 합성어다. 또한 뒷말인 '빛, 볕'이 [해] [해] 등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첨가해 '햇빛''햇볕'으로 적는다.
문학작품에서 '사모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님'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바른 표기는 '임'이라는 걸 꼭 알아두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861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05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017 |
1236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30 |
1235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2110 |
1234 | 해프닝 | 바람의종 | 2010.03.22 | 10695 |
1233 | 하느님, 하나님 | 바람의종 | 2010.03.22 | 9644 |
1232 | 하냥 | 바람의종 | 2010.03.23 | 12380 |
1231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5860 |
1230 | 가늠,가름,갈음 | 바람의종 | 2010.03.23 | 13420 |
1229 | 거치다와 걸치다 | 바람의종 | 2010.03.23 | 15096 |
1228 | 양해의 말씀 / 기라성 | 바람의종 | 2010.03.23 | 13154 |
1227 | 양방향 / 쌍방향 | 바람의종 | 2010.03.23 | 10333 |
1226 | 구리무와 포마드 | 바람의종 | 2010.03.24 | 11819 |
1225 | 안절부절못하다 | 바람의종 | 2010.03.24 | 13277 |
1224 | 쟁이와 장이 | 바람의종 | 2010.03.24 | 16252 |
1223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146 |
1222 |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 바람의종 | 2010.03.24 | 14506 |
1221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391 |
1220 | 호분차 온나! | 바람의종 | 2010.03.26 | 12551 |
1219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3069 |
1218 | 결제와 결재 | 바람의종 | 2010.03.26 | 14614 |
1217 | 조그만한, 자그만한 | 바람의종 | 2010.03.26 | 10877 |
1216 | 내려쬐다, 내리쬐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0660 |
1215 | ‘긴장’과 ‘비난수’ | 바람의종 | 2010.03.30 | 178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