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2 18:37

굽신거리다

조회 수 681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굽신거리다

'정문에서 경비원한테 여러 번 굽신거린 뒤에야 겨우 안으로 들어갔다.'

이처럼 '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부렸다 펴거나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표현할 때 '굽신거리다'로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허리를 굽히는 것이므로 '굽다'의 '굽'에 '신(身)'이 결합(굽+신)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인 듯싶다. 하지만 '굽신거리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굽실거리다' '굽실대다'가 표준어다.

'저 사람은 사장 앞에서는 그저 굽실거리기만 하는 사람이다''○○○에게 굽실거리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현 정부에서 제외됐다'처럼 쓴다. (동작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에 붙어)'그런 상태가 잇따라 계속됨'의 뜻을 더해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거리다'는 대체로 '-대다'와 바꿔 쓸 수 있다. '구시렁거리다' '넘실거리다' '꿈틀거리다' '움찔거리다' '방실거리다' 등이 있다. '굽실거리다'도 이와 같은 유(類)의 말이다. '몸을 앞으로 굽히다' '겸손하게 처신하다'를 뜻하는 '굴신(屈身)하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굴신(屈伸)하다'는 다른 말이다. 팔·다리 따위를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나이는 자기를 굽힘으로써 자신을 펴는 걸세. 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자기를 굽히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는가? 중국 사람이라면 이 굽힐 굴(屈)과 펼 신(伸) 두 글자를 마음속에 새기고 반복해서 그 뜻을 헤아려야 하네.'(중국 작가 옌전(閻眞)의 '창랑지수(滄浪之水)'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1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7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615
2886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335
2885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63
2884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542
2883 국민들 바람의종 2010.09.08 11737
2882 국방색 / 중동 風文 2020.06.24 2309
2881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485
2880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697
2879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12
287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5016
2877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67
2876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97
2875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911
2874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398
287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930
2872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906
2871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98
28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777
28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530
2868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995
2867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58
286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45
»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8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