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96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청계천을 복원하는 대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광교가 4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교뿐 아니라 수표교 등 다른 다리들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공사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게 '굴착기(포클레인)'다. 땅을 파는 기계인 굴착기를 흔히 '굴삭기'로 부르는데 이는 일본의 '대용한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른 표기가 아니다. 일본인들은 한자 획수가 많으면 '상용한자'에서 발음이 같은 것을 찾아 뜻이 좀 다르더라도 획수가 적은 글자를 대용한다. 이를테면 나이를 말할 때 '20歲'를 '20才'로 쓴다. 일본어에선 세(歲)와 재(才)가 [사이]로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굴착기(掘鑿機)의 '鑿'과 굴삭기(掘削機)의 '削'도 [사쿠]로 발음이 같다. 그래서 복잡한 '鑿' 대신 '削'을 끌어와 '굴삭기'로 쓰는 것이다. 여기서 착(鑿)은 '삽으로 판다'는 뜻이고, 삭(削)은 '칼로 깎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또 다른 단어로 '레미콘'이 있다.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로 뒤섞으며 현장으로 배달하는 콘크리트 또는 그런 시설을 한 차를 말한다. 영어로 'ready-mixed-concrete'라 하는데, 이것을 일본인들이 줄여 만든 조어가 '레미콘'이다. 우리말로는 '회반죽, 양회 반죽' 또는 '회 반죽 차, 양회 반죽 차'로 순화해 쓸 수 있다.

환경이든 우리말이든 한번 훼손된 것을 되돌리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6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3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150
2886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365
2885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63
2884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583
2883 국민들 바람의종 2010.09.08 11737
2882 국방색 / 중동 風文 2020.06.24 2317
2881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490
2880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697
2879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46
2878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5020
2877 국으로 바람의종 2010.11.25 10971
2876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98
2875 군불을 떼다 바람의종 2007.12.28 12916
2874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444
287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958
2872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915
2871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109
28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805
2869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536
2868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7012
»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62
286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45
2865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8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