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92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청계천을 복원하는 대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광교가 4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교뿐 아니라 수표교 등 다른 다리들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공사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게 '굴착기(포클레인)'다. 땅을 파는 기계인 굴착기를 흔히 '굴삭기'로 부르는데 이는 일본의 '대용한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른 표기가 아니다. 일본인들은 한자 획수가 많으면 '상용한자'에서 발음이 같은 것을 찾아 뜻이 좀 다르더라도 획수가 적은 글자를 대용한다. 이를테면 나이를 말할 때 '20歲'를 '20才'로 쓴다. 일본어에선 세(歲)와 재(才)가 [사이]로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굴착기(掘鑿機)의 '鑿'과 굴삭기(掘削機)의 '削'도 [사쿠]로 발음이 같다. 그래서 복잡한 '鑿' 대신 '削'을 끌어와 '굴삭기'로 쓰는 것이다. 여기서 착(鑿)은 '삽으로 판다'는 뜻이고, 삭(削)은 '칼로 깎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또 다른 단어로 '레미콘'이 있다.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로 뒤섞으며 현장으로 배달하는 콘크리트 또는 그런 시설을 한 차를 말한다. 영어로 'ready-mixed-concrete'라 하는데, 이것을 일본인들이 줄여 만든 조어가 '레미콘'이다. 우리말로는 '회반죽, 양회 반죽' 또는 '회 반죽 차, 양회 반죽 차'로 순화해 쓸 수 있다.

환경이든 우리말이든 한번 훼손된 것을 되돌리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929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577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0744
    read more
  4. 덮혔다, 찝찝하다

    Date2008.10.31 By바람의종 Views12147
    Read More
  5. 끼여들기

    Date2008.10.31 By바람의종 Views9020
    Read More
  6. 갈갈이, 갈가리

    Date2008.10.30 By바람의종 Views7418
    Read More
  7. 유명세를 타다

    Date2008.10.30 By바람의종 Views7275
    Read More
  8. 신토불이

    Date2008.10.30 By바람의종 Views7399
    Read More
  9. 꼬시다

    Date2008.10.29 By바람의종 Views7708
    Read More
  10. 린치, 신나, 섬머

    Date2008.10.29 By바람의종 Views7143
    Read More
  11. 한참, 한창

    Date2008.10.29 By바람의종 Views7917
    Read More
  12. 영어식 표현

    Date2008.10.27 By바람의종 Views6914
    Read More
  13.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Date2008.10.27 By바람의종 Views7823
    Read More
  14. 깍둑이, 부스럭이

    Date2008.10.27 By바람의종 Views13326
    Read More
  15. 첩첩산중

    Date2008.10.26 By바람의종 Views10907
    Read More
  16. 더 이상

    Date2008.10.26 By바람의종 Views5675
    Read More
  17. ~부터 시작

    Date2008.10.26 By바람의종 Views6554
    Read More
  18. 릉, 능

    Date2008.10.25 By바람의종 Views8798
    Read More
  19. 갈치, 적다, 작다

    Date2008.10.25 By바람의종 Views8352
    Read More
  20. 주은, 구은, 책갈피

    Date2008.10.25 By바람의종 Views8682
    Read More
  21. 쪽집게, 짜깁기

    Date2008.10.24 By바람의종 Views7988
    Read More
  22.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Date2008.10.24 By바람의종 Views21267
    Read More
  23. 곁불, 겻불

    Date2008.10.24 By바람의종 Views8240
    Read More
  24. 띄어스기 - "데"

    Date2008.10.23 By바람의종 Views11092
    Read More
  25. 띄어스기 - "지"

    Date2008.10.23 By바람의종 Views103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