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4 00:10

빌어, 빌려

조회 수 1101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빌어, 빌려

거의 모든 책 앞부분에는 그 책을 쓴 저자나 역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글이 있다. 이 같은 글들의 맨 마지막에는 언제나 '이 자리를 빌어 ○○○에게 감사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런 경우 '빌어'는 '빌려'로 바로잡아야 한다. 전에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갖다가 쓰다'의 뜻으로 '빌다'를, '어느 기한에 도로 찾기로 하고 물건을 남에게 내어 주다'의 뜻으로는 '빌리다'를 썼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 두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지 않고 '빌리다'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즉 '차용(借用)하다' '가차(假借)하다' '대출(貸出)하다' '대여(貸與)하다' 등에서 '借(빌 차)'와 '貸(빌릴 대)'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빌리다'로 통일한 것이다.

대상물에 대한 행위를 더 명확하게 하려면 '借'의 뜻으로 '빌려 오다'를, '貸'의 뜻으론 '빌려 주다'를 쓰면 된다. '남의 도움을 입을 때'나 '남의 말과 문장을 인용할 때'에도 '빌리다'를 쓴다. '그는 술의 힘을 빌려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동안 회자됐던 표현을 빌리자면 작품이 살아야 비평이 산다'등의 경우다.

'빌다'는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바라며 기도할 때('망자들의 극락왕생을 빌기에도 평생이 모자랄 거예요'),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간곡히 청할 때('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선생님께 빌어라'), (남의 것을)거저 달라고 사정할 경우('너처럼 일하기 싫어하면 빌어먹기 딱 알맞다')에 쓰인다. 즉'祝'(빌 축)이나 '乞'(빌 걸)의 뜻으로는 '빌다'를 사용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11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64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7618 

    띄어쓰기 - "만"

  5.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5997 

    안성마춤

  6.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5515 

    님, 임

  7.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9906 

    낯설음, 거칠음

  8.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6785 

    굽신거리다

  9.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8/10/17 by 바람의종
    Views 5640 

    손톱깍이, 연필깍이

  10.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8/10/17 by 바람의종
    Views 8313 

    갯벌, 개펄

  11.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8/10/17 by 바람의종
    Views 7925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12.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6805 

    졸이다, 조리다

  13.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11016 

    빌어, 빌려

  14.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8/10/14 by 바람의종
    Views 7469 

    메다, 매다

  15.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8/10/13 by 바람의종
    Views 7741 

    즐겁다, 기쁘다

  16.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8/10/13 by 바람의종
    Views 9991 

    눈꼽, 눈쌀, 등살

  17.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8/10/13 by 바람의종
    Views 7075 

    자리 매김

  18.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8/10/11 by 바람의종
    Views 9197 

    벌이다, 벌리다

  19.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8/10/11 by 바람의종
    Views 7078 

    구설수

  20.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8/10/11 by 바람의종
    Views 7904 

    해거름, 고샅

  21.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8/10/10 by 바람의종
    Views 10543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22.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8/10/07 by 바람의종
    Views 7415 

    세리머니

  23.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08/10/04 by 바람의종
    Views 8635 

    용트림, 용틀임

  24.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08/10/04 by 바람의종
    Views 7877 

    동포, 교포

  25.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08/10/04 by 바람의종
    Views 9313 

    량, 양 (量)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