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3 17:36

즐겁다, 기쁘다

조회 수 777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즐겁다, 기쁘다

'가을 단풍이 곱다. 산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고, 그 모습을 전하느라 헬기까지 분주하다. 그런가 하면 사회 한쪽에선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두고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모든 것이 평온을 되찾아 즐겁고 기쁜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 글에 나오는 '즐거운 것'과 '기쁜것'은 어떻게 다른가? 둘 다 '기분이 좋다'는 것을 표현한 느낌은 드는데 '어떻게 다르지?'하는 대목에 이르면 시원스러운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뜻 차이가 매우 미묘해 구별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구별해 쓸 수 있다.

'즐겁다'는 어떤 활동과 관련해 감각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판단보다는 경험의 측면이 강조된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가을 운동회, 단풍과 푸른 하늘이 고운 가을 소풍, 낯선 풍경·낯선 사람과 만나는 설렘이 가득한 주말 여행,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점심식사 등은 '기쁘다'보다는 '즐겁다'가 어울린다. 이들은 모두 감각과 관련이 있다. '기쁘다'는 어떤 사실에 대해 심리적·정신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심정을 나타낸다. 자식이 대학 입시에 합격했을 때, 이산가족이 수십년 만에 만났을 때,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즐겁다'보다는 '기쁘다'가 어울린다. 이들은 감각보다는 정신적인 면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60
2138 암울과 우울 바람의종 2011.11.27 7812
2137 먹어 보난 바람의종 2009.05.20 7813
2136 엑기스 바람의종 2008.02.17 7815
2135 빈대떡 風磬 2006.12.23 7816
2134 사전(辭典), 사전(事典) 바람의종 2012.02.01 7816
2133 청신호 바람의종 2007.08.30 7822
2132 쇼바, 샥 바람의종 2008.11.12 7823
2131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823
2130 단출하다 風磬 2006.11.06 7827
2129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34
2128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836
2127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39
2126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840
2125 두루뭉수리 風磬 2006.11.16 7843
2124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845
2123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46
2122 바람의종 2009.05.06 7847
2121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847
2120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47
2119 청사진 바람의종 2007.08.24 7848
2118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48
2117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8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