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3 17:32

자리 매김

조회 수 710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리 매김

외래어 아닌 외국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국어의 현실에서 우리 것을 살려 쓰려는 움직임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주 눈에 띄는 '자리 매김'이란 말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매기다'는 차례·값·등수 따위를 정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자리 매김'은 '자리를 정한다'는 뜻이겠죠? 예를 들면 '사투리를 어떻게 자리 매김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라는 문장은 '사투리의 자리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향토색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산으로 볼 것인가, 단지 비표준어로 치부할 것인가'하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리 매김'이란 말을 널리 쓰게 되면서 조금 어색한 문장도 종종 보게 됩니다.

''엽기'라는 단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매김했다.'

이 문장을 줄여서 다시 써 보면 ' '엽기'라는 단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매겼다'가 될 텐데 '-를'에 해당하는 말이 빠져 어색합니다. 이 경우는 '자리 매김했다'보다는 '자리 매겨졌다'나 '자리 잡았다'로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손예진은 중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클래식'을 통해 한류 스타로 자리 매김했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리잡았다'로 바꾸는 게 낫습니다. 사람이 적절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듯이, 단어 역시 있을 자리를 잘 찾아야 뜻이 살아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5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0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043
2732 시간, 시각 바람의종 2008.11.16 6557
2731 백정 바람의종 2007.07.11 6559
2730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66
2729 고양이 바람의종 2008.10.11 6569
2728 샅샅이 風磬 2006.12.29 6569
2727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572
2726 말다듬기 바람의종 2008.01.10 6584
2725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84
2724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591
2723 '대'와 '선' 바람의종 2010.01.19 6595
2722 강남 바람의종 2009.02.12 6597
2721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600
2720 쥐꼬리망초 바람의종 2008.06.22 6601
2719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609
2718 켄트지 바람의종 2009.07.23 6611
2717 묵어 불어 바람의종 2009.07.14 6617
2716 “돈이 남으십니다” 바람의종 2010.10.11 6617
2715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621
2714 작명(作名)유감 바람의종 2008.11.12 6621
2713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622
2712 오리 바람의종 2009.02.03 6631
2711 무거리 바람의종 2009.02.21 66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