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 양
많은 사람이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 또는 수량'을 나타내는 한자 '헤아릴 량(量)'의 표기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량(量)'이 홀로 쓰이거나 말의 첫머리에 올 때 두음법칙이 적용돼 '양'으로 쓰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양(量)이 많다, 양껏(量-), 양산(量産), 양자(量子), 양형(量刑), 양판점(量販店)'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어떤 말의 뒤에 붙어 쓰일 때는 어떨까? 전부 '-량'으로 적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량(量)'은 어떤 말 뒤에 붙어 한 단어가 됐을 때 앞말이 한자어이면 '량'이되고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는 '-양'이 된다. 이것은 '우리말 바루기' 60회(5월 28일자)에서 다룬 '-란(欄)'과 '-난(欄)'을 구별하는 규칙과 비슷하다.
가사량(家事量), 감소량(減少量), 거래량(去來量), 노동량(勞動量), 작업량(作業量) 등에서처럼 '量'이 한자어 다음에 붙을 때에는 별개의 단어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원래의 한자음대로 읽어 '-량'으로 적는다. 반면 '구름양(-量), 벡터양(vector量), 허파숨양(-量)' 등에서처럼 고유어나 외래어 뒤에 올 경우는 한자어 형태소 '-量'이 별개의 단어로 인식되므로 두음법칙을 적용해 '-양'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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