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 양
많은 사람이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 또는 수량'을 나타내는 한자 '헤아릴 량(量)'의 표기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량(量)'이 홀로 쓰이거나 말의 첫머리에 올 때 두음법칙이 적용돼 '양'으로 쓰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양(量)이 많다, 양껏(量-), 양산(量産), 양자(量子), 양형(量刑), 양판점(量販店)'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어떤 말의 뒤에 붙어 쓰일 때는 어떨까? 전부 '-량'으로 적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량(量)'은 어떤 말 뒤에 붙어 한 단어가 됐을 때 앞말이 한자어이면 '량'이되고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는 '-양'이 된다. 이것은 '우리말 바루기' 60회(5월 28일자)에서 다룬 '-란(欄)'과 '-난(欄)'을 구별하는 규칙과 비슷하다.
가사량(家事量), 감소량(減少量), 거래량(去來量), 노동량(勞動量), 작업량(作業量) 등에서처럼 '量'이 한자어 다음에 붙을 때에는 별개의 단어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원래의 한자음대로 읽어 '-량'으로 적는다. 반면 '구름양(-量), 벡터양(vector量), 허파숨양(-量)' 등에서처럼 고유어나 외래어 뒤에 올 경우는 한자어 형태소 '-量'이 별개의 단어로 인식되므로 두음법칙을 적용해 '-양'으로 적는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33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80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982 |
2048 | 건달 | 바람의종 | 2010.02.06 | 7266 |
2047 | 맞히다와 맞추다 | 바람의종 | 2010.02.06 | 10695 |
2046 | 아르바이트 | 바람의종 | 2010.02.06 | 7994 |
2045 | 문화어에 오른 방언 | 바람의종 | 2010.02.06 | 8400 |
2044 | 들여마시다 | 바람의종 | 2010.01.28 | 8470 |
2043 | 하여, 하였다 | 바람의종 | 2010.01.28 | 9256 |
2042 | 사동사 | 바람의종 | 2010.01.28 | 8650 |
2041 |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 바람의종 | 2010.01.28 | 13351 |
2040 | 무단시 왜 그리 쌓소! | 바람의종 | 2010.01.28 | 7621 |
2039 | 기면 기고 | 바람의종 | 2010.01.28 | 11639 |
2038 |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 바람의종 | 2010.01.27 | 11591 |
2037 | 절감, 저감 | 바람의종 | 2010.01.27 | 17743 |
2036 |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 바람의종 | 2010.01.27 | 13354 |
2035 | 날으는 비행기? | 바람의종 | 2010.01.27 | 8019 |
2034 | 도레미파솔라시 | 바람의종 | 2010.01.27 | 8596 |
2033 |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650 |
2032 | 죽음을 당하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726 |
2031 | ‘-째’와 ‘채’ | 바람의종 | 2010.01.26 | 8658 |
2030 | 벽창호 | 바람의종 | 2010.01.26 | 9542 |
2029 | 사람 이름 짓기 | 바람의종 | 2010.01.26 | 11353 |
2028 | 신발 좀 간조롱이 놔! | 바람의종 | 2010.01.26 | 9287 |
2027 | 배워 주다 | 바람의종 | 2010.01.23 | 11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