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5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산 중턱에 이르자 배가 몹시 고팠다. 배낭을 풀고 코펠을 꺼내, 가지고 온 물통의 물을 부었다. 라면을 넣고 나니 마실 물이 더 필요했다. 마침 조금만 내려가면 샘이 있는 지점이었다. 친구를 남겨놓고 물을 '길러' 산길을 내려갔다. 라면이 '불기' 전에 다녀오려고 서둘렀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길러'와 '불기'는 틀린 표현입니다. '길으러'와 '붇기'로 고쳐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샘 따위에서 물을 떠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는 '길다'가 아니라 '긷다'입니다. 이것은 ㄷ 불규칙 용언입니다. 이 용언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과 결합할 때는 어간의 ㄷ이 ㄹ로 바뀝니다. '긷다'의 경우 '길어, 길으면, 길어서, 길으니'처럼 활용하는 것이지요. 위 예문에서는 문맥상 '긷+으러'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ㄷ이 ㄹ로 변해 '길으러'가 됩니다.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입니다. '체중이 붇다'에서처럼 '분량·수효가 늘어나다'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붇다'도 ㄷ 불규칙 용언입니다. 위 예문의 경우는 '붇+기'의 형태인데 뒤에 자음이 오므로 ㄷ이 ㄹ로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붇기'로 써야 합니다. 모음이 연결되면 '불어, 불으니, 불으면'처럼 활용합니다. 활용 형태가 이와 같은 단어로는 '듣다, 싣다, 일컫다, 묻다(問), 걷다(步)' 등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0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68
304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5
3039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24
3038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47
3037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07
3036 검식, 감식 바람의종 2010.03.03 7360
3035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18
3034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595
3033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275
3032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63
3031 게거품 風磬 2006.09.14 19422
3030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86
3029 겨우내, 가으내 바람의종 2010.03.09 10259
3028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251
3027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06
3026 겯다 바람의종 2010.08.06 10601
3025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70
302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57
3023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613
3022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64
3021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623
3020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28
301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