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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22:07

십팔번, 가라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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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번, 가라오케

회식 장소나 노래방 등에서 '애창곡' '장기(長技)' 등의 뜻으로 흔히 쓰는 '십팔번'이 있다. 왜 하필 '십팔번'이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의 대중 연극 가부키(歌舞伎)에서 나온 말이다. 약 4백년의 전통을 가진 가부키는 여러 장(場)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이 바뀔 때마다 막간극을 공연한다. 17세기 이치카와 단주로라는 배우가 가문에서 내려오는 가부키 단막극 중에 크게 성공한 열여덟 가지 기예(技藝)를 정리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광언(狂言·재미있는 희극) 십팔번이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열여덟 번째가 가장 인기가 있어 지금과 같이 '십팔번'이란 말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단골 노래' '단골 장기' 등 우리말로 순화해 쓸 수 있는 용어다.

노래 반주나 그런 업소를 가리키는 '가라오케' 역시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로 '비어 있다' 또는 '가짜'를 뜻하는 '가라(から·空)'에 영어의 오케스트라(orchestra)가 합쳐져 생긴 말이다. 1980년대 유흥가 주점을 중심으로 이런 형태의 업소가 우리나라에 급속히 퍼졌다. 우리말로는 '녹음 반주' '노래방'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 밖에도 '나시(민소매)' '기스(흠집)' '무데뽀(막무가내)' '쿠사리(핀잔)' '반까이(만회)' '곤조(성깔)' 등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말 중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가 15%나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는 바꿔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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