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9 22:06

않는, 않은

조회 수 1544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않는, 않은

'가을비가 잦다. 들녘에 필요한 것은 강한 햇볕과 산들거리는 바람일 텐데 생명의 근원이라는 '하늘 물'이 흔하다 보니 반갑지 않는 손님이 돼버렸다.'

위 글에 쓰인 '반갑지 않는 손님'.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써야 한다. 앞 말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는 '않는'과 '않은'은 철자 자체로는 틀린 게 아니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 구별해야 한다.

①'눈도 깜짝거리지 않은 사관생도'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사관생도'
②'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

①의 두 글은 '않은' 과 '않는'의 차이만 빼면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않는(은)' 앞에 있는 말 '깜짝거리지'의 원말 '깜짝거리다'가 '쉬다' '놀다' 따위와 마찬가지로 동사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밥을 먹은(먹는)'에서 볼 수 있듯 동사 어간에 '-은'이 붙으면 과거, '-는'이 붙으면 현재를 나타낸다. '깜짝거리지' 다음에 온 보조동사 '않다'를 활용한 '않은'역시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 사관생도의 현 모습이 흐트러짐 없다는 뜻이라면 '않는', 과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않은'을 쓰면 된다.
②의 경우는 좀더 쉽다. '아프지'의 본말 '아프다'가 형용사이며, 그 뒤의 '않다'는 보조형용사로 쓰였다. '(높지·향기롭지·맑지·깊지)+않은'의 형태에서처럼 형용사 뒤에는 '않은'을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3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975
2048 시옷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05.09 9449
2047 깜빡이 바람의종 2010.07.20 9439
2046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5.15 9439
2045 알비 바람의종 2009.11.23 9437
2044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35
2043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431
2042 삐까삐까 바람의종 2008.02.14 9429
2041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바람의종 2009.11.12 9428
2040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27
2039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25
2038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25
2037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423
2036 지리하다 바람의종 2009.07.31 9422
2035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22
2034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422
2033 불쾌한 반응 바람의종 2012.06.20 9419
2032 잇따르다와 잇달다 바람의종 2010.01.19 9416
2031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9.06.01 9415
2030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412
2029 참말 바람의종 2009.09.01 9408
2028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406
2027 표준어와 방언 바람의종 2010.01.06 93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