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6 18:55

몇일, 며칠

조회 수 673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몇일, 며칠

'몇일'과 '며칠' 중 어느 것이 맞는지 부산외고 1학년 정예름 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질문을 해 왔다. '며칠'이 맞는 말이다. 1988년 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몇일'과 '며칠'을 구분해 사용했으나 새 맞춤법은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며칠'로 통일해 적도록 했다. 이전에는 '수능 시험까지 몇 일이 남았느냐'에서처럼 몇 날을 얘기할 때 '몇 일'을 사용하고, '오늘이 몇 월 며칠이냐'에서처럼 날짜를 가리킬 때는 '며칠'을 썼으나 두 경우 모두 '며칠'로 하도록 했다. 그러므로 앞의 예도 '수능 시험까지 며칠이 남았느냐'로 해야 한다.

'며칠'이 우리말 '몇'과 한자어 '일(日)'의 합성어인 '몇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의 옛말 '며츨'에서 온 것이며 '며칠'의 본말은 '며칟날(며츨+ㅅ+날)'이다. 따라서 '며칠'은 순수한 우리말이 이어져 온 것으로 보는 게 옳다.

발음상으로도 '낮일'이 [나질]이 아니라 [난닐]로 소리 나듯이, '며칠'이 '몇+일'의 합성어라면 [면닐]로 소리 나야 하나 'ㅊ'받침이 내리 이어져 [며칠]로 발음되므로 어원이 불분명하다. 이런 의미에서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어 불규칙성을 반영함으로써 혼란을 피하도록 했다.

많은 우리의 고유어가 한자어에 밀려나고 사전에서도 사라지는 현실에서 '몇일' 대신 고유어인 '며칠'을 표준어로 삼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5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1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011
3436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2203
3435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6201
3434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6275
343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357
3432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860
3431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405
3430 "~들"의 남용 바람의종 2009.02.22 8181
3429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683
3428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3498
3427 "가지다"를 버리자 바람의종 2008.07.31 10142
3426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10263
3425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784
3424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768
3423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9405
342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9445
342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887
3420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4105
3419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593
3418 "차"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6 12396
3417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541
3416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799
3415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1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