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6 18:51

안절부절 하다

조회 수 701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절부절 하다

우리의 코미디 프로는 이상한 몸짓과 저급한 말로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데 익숙해 있다. 몸동작도 그렇지만 '가슴이 생일 케이크예요' '천한 것들, 나가 있어'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 '내 아를 나도' 등 청소년이 시청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 너무 많다.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가 남을 골탕먹이는 데서 쾌감을 얻는 가학성(加虐性) 프로들이 성행하더니 급기야 방송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다. 얼마 전 한 코미디 프로에서도 연예인에게 고통을 가하면서 그들이 쩔쩔매는 장면을 내보냈는데, 보는 사람이 안쓰러움을 느낄 지경이었다. 더욱 짜증나는 것은 사회자가 흥을 돋우기라도 하듯 큰 소리로 '네,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로 해야 바른 말이다. 동사로는 '안절부절하다'가 없고 '안절부절못하다'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어로 '안절부절'을 따로 떼어내 쓸 수는 있다. '안절부절 어쩔 줄 몰랐다' '궁금해서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었다'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동사로는 반드시 '안절부절못하다'를 써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상한 몸짓, 가학적 행위를 보여 주는 것도 문제지만 이처럼 저속하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큰 문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9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3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528
1166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41
1165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606
1164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590
1163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437
1162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681
1161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51
»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7010
1159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54
1158 바람의종 2008.09.26 5179
1157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14
1156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273
1155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22
1154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8796
1153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24
1152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880
1151 맨날, 만날 바람의종 2008.09.24 7396
1150 맵토이 바람의종 2008.09.24 6944
1149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8981
1148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767
1147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666
1146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50
1145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1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