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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18:51

안절부절 하다

조회 수 7042 추천 수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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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하다

우리의 코미디 프로는 이상한 몸짓과 저급한 말로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데 익숙해 있다. 몸동작도 그렇지만 '가슴이 생일 케이크예요' '천한 것들, 나가 있어'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 '내 아를 나도' 등 청소년이 시청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 너무 많다.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가 남을 골탕먹이는 데서 쾌감을 얻는 가학성(加虐性) 프로들이 성행하더니 급기야 방송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다. 얼마 전 한 코미디 프로에서도 연예인에게 고통을 가하면서 그들이 쩔쩔매는 장면을 내보냈는데, 보는 사람이 안쓰러움을 느낄 지경이었다. 더욱 짜증나는 것은 사회자가 흥을 돋우기라도 하듯 큰 소리로 '네,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로 해야 바른 말이다. 동사로는 '안절부절하다'가 없고 '안절부절못하다'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어로 '안절부절'을 따로 떼어내 쓸 수는 있다. '안절부절 어쩔 줄 몰랐다' '궁금해서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었다'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동사로는 반드시 '안절부절못하다'를 써야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상한 몸짓, 가학적 행위를 보여 주는 것도 문제지만 이처럼 저속하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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