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5 01:21

옷매무새, 옷매무시

조회 수 928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옷매무새, 옷매무시

보름달이 환한 추석,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절로 부풀어 오릅니다. 가을의 결실에 대한 감사함과 여유로움에 함빡 웃음꽃이 피어나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차량 행렬은 이어집니다. 때깔 좋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가 딸에게 한마디 당부합니다. '형주야, 시골에 도착해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 드릴 때 옷매무새 바르게 하고 해야 한다.'

엄마의 말씀에 나오는 '옷매무새'. 차림과 관련된 말인 것 같은데 용어 선택이 잘못됐군요. '옷매무시'와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옷매무새'는 옷을 입고 난 뒤의 완성된 맵시를 뜻하는 말입니다.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비단옷 매무새가 물 흐르듯 아름답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옷매무새'는 옷 입은 상태를 나타내는 명사로서 형용사(단정하다·아름답다·곱다)와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옷매무시'는 좋은 모양새(매무새)를 내기 위해 '옷을 입고 나서 매만지는 뒷단속'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복을 입은 뒤에 치마가 잘 여며졌는지, 대님은 제대로 맸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매무시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옷매무시'는 행위를 나타내는 명사로 자연스레 '-하다'가 붙어 쓰입니다.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하였다' '옷매무시를 잘 하는 걸 보니 엄마의 가정교육이 보통이 아니다'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7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25
2026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398
2025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397
2024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394
2023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392
2022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88
2021 대장금②·신비 바람의종 2008.05.25 9384
2020 망이·망쇠 바람의종 2008.05.01 9373
2019 오음산과 오름 바람의종 2008.06.21 9370
2018 잡동사니 바람의종 2007.03.22 9363
2017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363
2016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363
2015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361
2014 ‘암(수)캐’가 ‘암(수)개’로 바람의종 2010.01.22 9360
2013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60
2012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58
2011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355
2010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352
200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51
2008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0.03.07 9349
2007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39
2006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36
2005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