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4 15:06

맨날, 만날

조회 수 743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맨날, 만날

새 학기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는 모두 설레는 마음이다. 학생들은 친구들도 보고 싶고, 자신이 체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생각에 신이 나 있다. 여름 뒷바라지에 지친 부모들도 개학이 반갑다. '영희 엄마, 내일이 개학이래. 맨날 빈둥거리며 먹을 것 타령만 하는 걸 참느라 혼났는데, 이제 해방이야.' '철수는 숙제라도 했잖아. 영희는 맨날 놀다가 삼일 전에야 방학 숙제 한다고 난리를 피웠지 뭐야.'

위 대화에 나오는 '맨날'. 자주 들어본 말이다. 별 생각 없이 쓰다 보면 표준말로 착각할 수 있다. '맨날'은 형태로만 보면 '맨'이 접두사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맨-'은 '맨발''맨주먹''맨간장'처럼 어떤 단어 앞에 붙어 '아무 것도 지니지 않거나 다른 것을 더하지 않은 오직 그대로'의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맨날'의 뜻을 살펴보면 접두사 '맨'이 쓰인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날마다ㆍ계속해서ㆍ언제나' 등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어로 많이 쓰는 '맨날'은 표준어가 아니다. 이때의 정확한 표기는 '만날'이다. '만날'은 '일만 만(萬)+날'의 형태로 '아주 많은 날' 또는 '수없이 반복되는 날'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만날 분주하게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안쓰럽다' '장수 아범, 만날 동네 일에 술 심부름이나 해서 언제 사람 대접 받아보겠소'등에서 보듯 '어떤 사람의 정도 이상의 행동을 격려·감사하거나 꾸지람할 때'덧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4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0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002
2028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972
2027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8053
2026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832
2025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912
2024 동사, 형용사 바람의종 2008.09.30 6474
2023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20
2022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131
2021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542
2020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86
2019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630
2018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631
2017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711
2016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600
2015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7027
2014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38
2013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301
2012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50
2011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85
2010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911
» 맨날, 만날 바람의종 2008.09.24 7432
2008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9018
2007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8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