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만날
새 학기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는 모두 설레는 마음이다. 학생들은 친구들도 보고 싶고, 자신이 체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생각에 신이 나 있다. 여름 뒷바라지에 지친 부모들도 개학이 반갑다. '영희 엄마, 내일이 개학이래. 맨날 빈둥거리며 먹을 것 타령만 하는 걸 참느라 혼났는데, 이제 해방이야.' '철수는 숙제라도 했잖아. 영희는 맨날 놀다가 삼일 전에야 방학 숙제 한다고 난리를 피웠지 뭐야.'
위 대화에 나오는 '맨날'. 자주 들어본 말이다. 별 생각 없이 쓰다 보면 표준말로 착각할 수 있다. '맨날'은 형태로만 보면 '맨'이 접두사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맨-'은 '맨발''맨주먹''맨간장'처럼 어떤 단어 앞에 붙어 '아무 것도 지니지 않거나 다른 것을 더하지 않은 오직 그대로'의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맨날'의 뜻을 살펴보면 접두사 '맨'이 쓰인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날마다ㆍ계속해서ㆍ언제나' 등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어로 많이 쓰는 '맨날'은 표준어가 아니다. 이때의 정확한 표기는 '만날'이다. '만날'은 '일만 만(萬)+날'의 형태로 '아주 많은 날' 또는 '수없이 반복되는 날'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만날 분주하게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안쓰럽다' '장수 아범, 만날 동네 일에 술 심부름이나 해서 언제 사람 대접 받아보겠소'등에서 보듯 '어떤 사람의 정도 이상의 행동을 격려·감사하거나 꾸지람할 때'덧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71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19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334 |
2026 | 스프링클러, 랜터카 | 바람의종 | 2008.06.27 | 5343 |
2025 | 스포츠 중계 | 바람의종 | 2012.08.17 | 11574 |
2024 | 스펙 | 바람의종 | 2009.07.15 | 5457 |
2023 | 스킨십 | 바람의종 | 2009.08.04 | 7323 |
2022 | 스크린 도어 | 바람의종 | 2010.03.02 | 8971 |
2021 | 스스로를? | 바람의종 | 2009.04.09 | 5903 |
2020 | 스스럼없다 | 風磬 | 2007.01.19 | 12870 |
2019 | 스끼다시 | 바람의종 | 2008.02.16 | 12651 |
2018 | 쉽게 찾기 | 바람의종 | 2007.11.03 | 6356 |
2017 | 쉼표 하나 | 바람의종 | 2010.07.12 | 8749 |
20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2007.10.14 | 9947 |
2015 | 쉐보레 유감 | 바람의종 | 2011.10.25 | 10135 |
2014 | 숫컷, 숫소? | 바람의종 | 2008.09.30 | 4872 |
2013 | 숫자의 속음들 | 바람의종 | 2010.08.06 | 8248 |
2012 | 숫구미 | 바람의종 | 2008.09.03 | 7785 |
2011 | 술이홀과 파주 | 바람의종 | 2008.04.22 | 7455 |
2010 | 술과 음식 | 바람의종 | 2010.02.15 | 8346 |
2009 | 숟가락, 젓가락 | 바람의종 | 2008.07.21 | 8353 |
2008 | 숟가락 | 바람의종 | 2010.05.28 | 11892 |
2007 | 순직 | 風文 | 2022.02.01 | 1044 |
2006 | 숙제 | 바람의종 | 2007.07.28 | 4977 |
2005 | 숙맥 | 바람의종 | 2010.05.30 | 93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