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4

있냐? 없냐?

조회 수 901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있냐? 없냐?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 형사 박두만이 살인 용의자 박현규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음속으로는 현규가 범인이라고 확신하지만 증거를 잡지 못해 놓아주게 된 박두만이 갑자기 이런 말을 던지는데요.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 아리송합니다. 박현규의 몰골이 불쌍해서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워서 빈정대는 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짚어 보려는 것은 박형사의 이 말 '밥은 먹고 다니냐?'입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와 '밥은 먹고 다니느냐', 어느 것이 바를까요? 이것도 좀 헷갈리죠? '-냐'와 '-느냐'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따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냐'와 '-으냐'는 형용사와 '이다'에 사용합니다. 둘 중 '-으냐'는 받침 있는 말 다음에 오게 되지요. 예를 들면 '이것이 풍란이냐? 꽃은 예쁘냐?' '이 사과는 왜 이렇게 자냐? 맛은 좋으냐?'처럼 쓸 수 있습니다.

'-느냐'는 동사와 '있다' '없다' '계시다'에 씁니다. 예를 들면 '누가 이겼느냐?' '무엇을 먹느냐?' '그 가게에서 생강을 파느냐?' '비행기 타본 적이 있느냐?' '아무도 없느냐?' '아버지 계시느냐?'처럼 쓰는 것이죠. 흔히 '이겼냐? 먹냐? 파냐? 있냐? 없냐? 계시냐?'로 쓰는 이들이 많지만 그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48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0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982
1896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123
1895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122
1894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119
1893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18
1892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115
1891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9114
1890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114
1889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110
1888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109
1887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08
1886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107
1885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107
1884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105
1883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104
1882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104
1881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9101
1880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100
1879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82
1878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82
1877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9075
1876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75
1875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