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2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회 수 1582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조(曹操)는 관운장(關雲長)을 흠모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온갖 예의를 갖춘다. 미녀 열 명을 보내어 관운장을 모시게 하고, 배 아래까지 드리워진 수염을 보호하는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포(呂布)가 생전에 탔던 온몸이 불꽃처럼 붉고 매우 웅건한 적토마(赤兎馬)의 고삐를 관운장의 손에 쥐어 준다.' 이후 적토마는 관운장과 늘 함께 하다가 관운장이 마충(馬忠)에게 생포돼 죽은 뒤 마충의 소유가 됐으나 먹이를 거부하고 따라 죽었다고 한다.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한 일간지의 최근 기사 중 일부다. 여기서 '쥐어 준다'는 '쥐여 준다'로 해야 올바른 표기다. '쥐여 주다'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결된 형태다. 예컨대 '밥을 먹어 주다'는 내가 밥을 먹는 주체지만, '밥을 먹여 주다'라고 할 때는 남에게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손에 쥐도록 해 줄 경우에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의 손에 쪽지를 슬그머니 쥐여 주었다./ 어머니는 시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아버지 몰래 20만원을 쥐여 보냈다./ 갈 데 없는 아이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했더니…….'

위의 셋째 용례에서도 사동사 '입히다'(←입다)와 '재우다'(←자다)에 '-어 주다'가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74
1434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89
1433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863
1432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233
1431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749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822
1429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8989
1428 맨날, 만날 바람의종 2008.09.24 7418
1427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898
1426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59
1425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33
1424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292
1423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29
1422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7026
1421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75
1420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694
1419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606
1418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610
1417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66
1416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486
1415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088
1414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9987
1413 동사, 형용사 바람의종 2008.09.30 64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