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2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회 수 15841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조(曹操)는 관운장(關雲長)을 흠모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온갖 예의를 갖춘다. 미녀 열 명을 보내어 관운장을 모시게 하고, 배 아래까지 드리워진 수염을 보호하는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포(呂布)가 생전에 탔던 온몸이 불꽃처럼 붉고 매우 웅건한 적토마(赤兎馬)의 고삐를 관운장의 손에 쥐어 준다.' 이후 적토마는 관운장과 늘 함께 하다가 관운장이 마충(馬忠)에게 생포돼 죽은 뒤 마충의 소유가 됐으나 먹이를 거부하고 따라 죽었다고 한다.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한 일간지의 최근 기사 중 일부다. 여기서 '쥐어 준다'는 '쥐여 준다'로 해야 올바른 표기다. '쥐여 주다'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결된 형태다. 예컨대 '밥을 먹어 주다'는 내가 밥을 먹는 주체지만, '밥을 먹여 주다'라고 할 때는 남에게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손에 쥐도록 해 줄 경우에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의 손에 쪽지를 슬그머니 쥐여 주었다./ 어머니는 시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아버지 몰래 20만원을 쥐여 보냈다./ 갈 데 없는 아이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했더니…….'

위의 셋째 용례에서도 사동사 '입히다'(←입다)와 '재우다'(←자다)에 '-어 주다'가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86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39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371
    read more
  4. ‘뜨더국’과 ‘마치다’

    Date2010.04.02 By바람의종 Views16003
    Read More
  5. 붙이다, 부치다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5970
    Read More
  6. ‘감투’와 ‘망탕’

    Date2010.03.23 By바람의종 Views15959
    Read More
  7. 어안이 벙벙하다

    Date2008.01.25 By바람의종 Views15918
    Read More
  8. 알토란 같다

    Date2008.01.24 By바람의종 Views15897
    Read More
  9. 께 / 게

    Date2010.08.27 By바람의종 Views15897
    Read More
  10. 쥐어 주다, 쥐여 주다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15841
    Read More
  11. 빗어 주다, 빗겨 주다

    Date2009.10.06 By바람의종 Views15804
    Read More
  12. 유돌이, 유도리

    Date2011.12.04 By바람의종 Views15683
    Read More
  13. 끝발, 끗발

    Date2010.03.17 By바람의종 Views15677
    Read More
  14. 고명딸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673
    Read More
  15.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5669
    Read More
  16. 흡인력, 흡입력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15630
    Read More
  17. '꼴' 띄어쓰기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15608
    Read More
  18. 똔똔 / 도긴 개긴

    Date2012.07.13 By바람의종 Views15601
    Read More
  19.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578
    Read More
  20.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Date2008.01.26 By바람의종 Views15545
    Read More
  21. 한번과 한 번

    Date2010.08.14 By바람의종 Views15532
    Read More
  22. 고뿔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523
    Read More
  23.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Date2009.10.02 By바람의종 Views15519
    Read More
  24. 않는, 않은

    Date2008.09.29 By바람의종 Views15509
    Read More
  25. 곤죽

    Date2010.04.17 By바람의종 Views155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