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2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회 수 1573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조(曹操)는 관운장(關雲長)을 흠모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온갖 예의를 갖춘다. 미녀 열 명을 보내어 관운장을 모시게 하고, 배 아래까지 드리워진 수염을 보호하는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포(呂布)가 생전에 탔던 온몸이 불꽃처럼 붉고 매우 웅건한 적토마(赤兎馬)의 고삐를 관운장의 손에 쥐어 준다.' 이후 적토마는 관운장과 늘 함께 하다가 관운장이 마충(馬忠)에게 생포돼 죽은 뒤 마충의 소유가 됐으나 먹이를 거부하고 따라 죽었다고 한다.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한 일간지의 최근 기사 중 일부다. 여기서 '쥐어 준다'는 '쥐여 준다'로 해야 올바른 표기다. '쥐여 주다'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결된 형태다. 예컨대 '밥을 먹어 주다'는 내가 밥을 먹는 주체지만, '밥을 먹여 주다'라고 할 때는 남에게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손에 쥐도록 해 줄 경우에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의 손에 쪽지를 슬그머니 쥐여 주었다./ 어머니는 시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아버지 몰래 20만원을 쥐여 보냈다./ 갈 데 없는 아이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했더니…….'

위의 셋째 용례에서도 사동사 '입히다'(←입다)와 '재우다'(←자다)에 '-어 주다'가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055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699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067
    read more
  4. 찧다 / 빻다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16467
    Read More
  5. 모리배

    Date2007.07.02 By바람의종 Views16431
    Read More
  6.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422
    Read More
  7. 살아 진천 죽어 용인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16346
    Read More
  8.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6322
    Read More
  9. "못"의 띄어쓰기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249
    Read More
  10. 조조할인

    Date2010.08.17 By바람의종 Views16248
    Read More
  11. 맞고요, 맞구요

    Date2006.09.09 By風磬 Views16220
    Read More
  12. 단수 정리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6216
    Read More
  13. 쟁이와 장이

    Date2010.03.24 By바람의종 Views16193
    Read More
  14. 외래어 받침 표기법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6169
    Read More
  15. 안전성 / 안정성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6162
    Read More
  16. 차지다 , 찰지다

    Date2012.09.04 By바람의종 Views16052
    Read More
  17. 단도리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15963
    Read More
  18.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5894
    Read More
  19. 붙이다, 부치다

    Date2012.01.07 By바람의종 Views15885
    Read More
  20. 한풀 꺾이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5855
    Read More
  21. 개차반

    Date2006.09.14 By風磬 Views15846
    Read More
  22.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5830
    Read More
  23.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5822
    Read More
  24.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Date2006.09.07 By風磬 Views15821
    Read More
  25. 어안이 벙벙하다

    Date2008.01.25 By바람의종 Views158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