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15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우리의 통일은…남쪽의 피눈물과 북쪽의 피눈물이 만나 굽이쳐 모든 군사장치와 허섭스레기를 쓸어내는 것입니다.'

『백기완의 통일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인용어의 '허섭스레기'. 약간 생소한 단어다. 문맥으로 보아 '쓸모없는, 거추장스러운 그 무엇'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에선 '허접쓰레기를 잘못 쓴 것이겠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아래에 쓰인 용례를 보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딸이면 몰라도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가 쓰던 구닥다리 물건들이 허섭스레기로 보일 수도 있다.' '허섭스레기에 불과한 저를 용서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편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들다'란 뜻으로 '허섭스럽다'를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때는 '허접스럽다'가 맞는 말이다. '허섭스레기'와 내용상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철자가 다르다. '허접쓰레기'는 '허섭스레기'를 잘못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상에서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허접 플레이' 또는 '허접 짓 하지 마라'등의 표현 역시 적당한 것이 아니다. '허접(許接)'은 명사로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묵게 하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그의미가 다르다.

참고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는 '허섭스레기'와 같은 의미로 '허접쓰레기'가 올라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5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9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163
2026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398
2025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397
2024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394
2023 대장금②·신비 바람의종 2008.05.25 9384
2022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383
2021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80
2020 망이·망쇠 바람의종 2008.05.01 9367
2019 오음산과 오름 바람의종 2008.06.21 9364
2018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363
2017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361
2016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60
2015 잡동사니 바람의종 2007.03.22 9358
2014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58
2013 ‘암(수)캐’가 ‘암(수)개’로 바람의종 2010.01.22 9356
2012 곤욕과 곤혹 바람의종 2010.04.30 9355
2011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355
2010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352
200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51
2008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0.03.07 9349
2007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39
2006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36
2005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