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13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우리의 통일은…남쪽의 피눈물과 북쪽의 피눈물이 만나 굽이쳐 모든 군사장치와 허섭스레기를 쓸어내는 것입니다.'

『백기완의 통일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인용어의 '허섭스레기'. 약간 생소한 단어다. 문맥으로 보아 '쓸모없는, 거추장스러운 그 무엇'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에선 '허접쓰레기를 잘못 쓴 것이겠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아래에 쓰인 용례를 보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딸이면 몰라도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가 쓰던 구닥다리 물건들이 허섭스레기로 보일 수도 있다.' '허섭스레기에 불과한 저를 용서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편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들다'란 뜻으로 '허섭스럽다'를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때는 '허접스럽다'가 맞는 말이다. '허섭스레기'와 내용상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철자가 다르다. '허접쓰레기'는 '허섭스레기'를 잘못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상에서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허접 플레이' 또는 '허접 짓 하지 마라'등의 표현 역시 적당한 것이 아니다. '허접(許接)'은 명사로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묵게 하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그의미가 다르다.

참고로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는 '허섭스레기'와 같은 의미로 '허접쓰레기'가 올라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9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4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601
3344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950
3343 상석 風文 2023.12.05 951
3342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951
3341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953
3340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954
3339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954
3338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958
3337 ‘~스런’ 風文 2023.12.29 960
3336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961
3335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963
3334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965
3333 쓰봉 風文 2023.11.16 965
3332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966
3331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966
3330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968
3329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風文 2022.09.05 968
332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968
3327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970
3326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971
3325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971
3324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971
3323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9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