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91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으뜸'은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을 뜻하고, '버금'은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따라서 '버금가다'는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 즉 '제2인자' '둘째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버금가다'를 '맞먹다'와 같은 뜻으로 잘못 쓰는 사례들을 자주 본다.

'당시만 해도 밤 한 부대 가격이 직장인의 한달치 월급에 버금가다 보니….'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규모를 볼 때 루브르 박물관에 버금가는 대영제국 박물관은….'
'치적 면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애틀리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 용례들의 '버금가다'는 내용상 '둘째가다''다음가다'의 뜻이 아니라 '맞먹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는 당연히 '(…와) 맞먹다'나 '(…에) 필적하는'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총리와 맞먹는 실세'와 '총리에 버금가는 실세'는 그 뜻이 분명 다르다. 곧 '누구에 버금가다'라고 쓴다면 언제나 그 누구보다 아래인 '제2인자'를 말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장의 효용(效用)이 '전달'과 '감동'에 있다면 둘 중에서 더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전달'일 수밖에 없다. 뜻이 제대로 전달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문법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5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0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213
2026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712
2025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68
2024 동사, 형용사 바람의종 2008.09.30 6417
2023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9974
2022 십팔번, 가라오케 바람의종 2008.09.29 7071
2021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454
2020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44
2019 작니?, 작으니? 바람의종 2008.09.27 6607
2018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595
2017 몇일, 며칠 바람의종 2008.09.26 6686
2016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569
2015 안절부절 하다 바람의종 2008.09.26 7019
2014 윗옷, 웃옷 바람의종 2008.09.25 7822
2013 옷매무새, 옷매무시 바람의종 2008.09.25 9277
2012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27
2011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40
2010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890
2009 맨날, 만날 바람의종 2008.09.24 7413
2008 있냐? 없냐? 바람의종 2008.09.23 8987
2007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799
2006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681
2005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1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