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9 16:37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조회 수 9739 추천 수 8 댓글 0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생활하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일이 터져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있다. 출근길에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 굽 높은 구두(하이힐)의 뒤축이 빠져버렸을 때, 혹은 한껏 멋을 냈지만 바지 지퍼가 흘러내린 것을 모른 채 거리를 활보하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등. 이럴 경우에 당혹스러워하며 하는 말 중 '남사스럽다'는 표현이 있다. '남새스럽다' '남우사스럽다' '남살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넷 다 표준말이 아니다. '남세스럽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의미상으로 '남의 비웃음이나 조롱을 살 만하다'뜻인 '남세스럽다'의 어원이 궁금하다. 이 단어는 우선 '우세'란 말에서 비롯됐다. '부끄러움·조롱·비웃음을 받음'의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이다. 이 말에 '다른 사람'을 나타내는 '남'이 붙어 '남우세'가 된 뒤 '그러한 느낌이 들다' 뜻의 접미사 '∼스럽다'가 연결됐다. 어원에서 보듯 '남우세스럽다'가 본디말이며 흔히 준말 형태로 '남세스럽다'를 사용한다.
한편 이 말에는 '남세스러운 야구장 난투극' '다 큰 처녀가 남세스럽지도 않나. 허연 종아리를 다 내놓고 나다니게' 등의 사용례에서 보듯 잘못된 행동이나 차림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창피나 망신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계(警戒)의 뜻도 담겨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541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99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899 |
2028 | 칠거지선(七去之善) | 바람의종 | 2010.03.05 | 9456 |
2027 | 참말 | 바람의종 | 2009.09.01 | 9451 |
2026 | 거꾸로 가는 지자체 | 바람의종 | 2011.12.28 | 9448 |
2025 | 피랍되다 | 바람의종 | 2010.03.07 | 9446 |
2024 | 장애, 장해 | 바람의종 | 2009.08.03 | 9445 |
2023 | 대장금②·신비 | 바람의종 | 2008.05.25 | 9444 |
2022 | 지리하다 | 바람의종 | 2009.07.31 | 9443 |
2021 |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 바람의종 | 2009.06.01 | 9436 |
2020 | 너나 잘해 | 바람의종 | 2009.12.14 | 9436 |
2019 | 갈대와 억새 | 바람의종 | 2010.07.30 | 9422 |
2018 | 어떡해,어떻게 | 바람의종 | 2010.02.08 | 9416 |
2017 | 쌈마이 | 바람의종 | 2009.12.14 | 9414 |
2016 | 오음산과 오름 | 바람의종 | 2008.06.21 | 9413 |
2015 |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 바람의종 | 2010.03.06 | 9412 |
2014 | 펜치 | 바람의종 | 2009.04.03 | 9411 |
2013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411 |
2012 | 소설속 고장말 | 바람의종 | 2007.11.01 | 9410 |
2011 | 어머님 전 상서 | 바람의종 | 2012.01.23 | 9404 |
2010 | 투성이 | 바람의종 | 2010.08.27 | 9403 |
2009 | 주워섬기다 | 바람의종 | 2012.06.20 | 9402 |
2008 | 에누리 | 바람의종 | 2010.01.06 | 9401 |
2007 | 하영 먹어마씀! | 바람의종 | 2009.09.06 | 93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