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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17:10

작렬, 작열

조회 수 11733 추천 수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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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 작열

'입추가 지났습니다. 더위도 막바지에 이른 듯합니다. 도심을 오가는 사람들은 작렬하는 햇볕을 미워합니다. 그러나 따가운 햇볕에 과일과 곡식이 영글기를 바라는 농부들은 올 여름의 잦은 비가 걱정입니다. 그제도 굵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스팔트 포도에 부딪쳐 터지는 빗방울은 작열하는 포탄 같습니다. 늦은 밤 자동차 전조등 불빛에 비치는 차도는 폭발음 가득한 전쟁터입니다. 올해는 월복(越伏)이라 말복이 늦게 오는 까닭에 여름이 좀 더 길 것 같습니다. 남은 기간엔 계속 날씨가 좋아 곡식이 알알이 여물고 과일도 달게 익었으면 좋겠습니다. '

위 글에서 '작렬(炸裂)'과 '작열(灼熱)'을 일부러 바꿔 써봤습니다. 알아채셨는지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잘못 사용합니다. '작렬'은 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쓴 '작열하는 포탄'은 '작렬하는 포탄'이 맞습니다. '두 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희섭의 석점 홈런이 작렬했다'의 경우도 홈런을 포탄이 터지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작열'은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위 글의 '작렬하는 햇볕'은 '작열하는 햇볕'으로 쓰는 게 적합합니다. '위산이 역류하면 가슴 부위에 작열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의 경우도 '타는 듯한 느낌'을 말하므로 '작열'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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