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18 16:53

봉숭아, 복숭아

조회 수 849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봉숭아, 복숭아

'봉숭아'와 '복숭아'는 철자는 비슷하지만 꽃과 과일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봉숭아. 다른 꽃에 비해 화려하고 탐스럽지는 않지만 볼수록 마음이 끌리고, 밤이면 어머니를 졸라 꽃잎을 으깨 이파리로 손톱을 싸매고 다음 날 들여질 꽃물을 생각하며 잠들곤 했던 추억이 있다. 흔하고 친숙하다 보니 꽃 이름도 다양하다. 봉성화·봉선화·봉숭화·봉숭아·지갑화·봉송아·금봉화…. 1988년 새 표준어 규정엔 '봉숭아'와 함께 '봉선화(鳳仙花)'가 복수 표준어로 올라 있다. 꽃 모양이 봉황을 닮았고, '봉선'이란 가공 인물이 등장하는 설화도 많다.

복숭아. 익히 아는 것처럼 신맛과 단맛이 절묘한 여름 과일이다. 한자로는 도(桃)로 표현한다. 색깔(연분홍·桃色)과 열매의 생김새 덕에 '남녀의 연정'과 관계된 말에 많이 사용된다. 도색영화·도색잡지 등이 있는가 하면, 혼기에 이른 수줍은 처녀 시절을 일컫는 도요(桃夭)라는 말도 있다.

꽃말을 비교하면 더 재미있다. 봉선화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다. 무더운 여름 청초한 자태를 보이며 함초롬히 피어 있는 봉선화에는 '울 밑에선 봉선화야~'로 시작되는 노래에서 보듯 일제 강점기의 저항정신이 담겨 있다. 복숭아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ㆍ희망' 등이다. 복숭아와 관련해 알아둘 게 있다. 사람의 발목 부근에 둥글게 나온 뼈를 그 생김새 때문에 흔히 '복숭아뼈'로 표현하는데 '복사뼈'가 표준어란 사실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1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6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625
1830 삼인칭 대명사 / '동양'과 '서양' 風文 2020.07.06 2063
1829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726
1828 삼십육계 줄행랑 바람의종 2008.01.16 12304
1827 삼수갑산을 가다 바람의종 2008.01.16 8582
1826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62
1825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156
1824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135
1823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599
1822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324
1821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967
1820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95
1819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7982
1818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110
1817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80
1816 살처분 바람의종 2010.10.30 7343
1815 살찌다, 살지다 바람의종 2010.04.07 9978
1814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바람의종 2010.12.19 11166
1813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93
1812 살얼음 / 박빙 바람의종 2010.10.30 10230
1811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443
1810 살사리꽃 바람의종 2009.09.07 7104
1809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