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18 16:53

봉숭아, 복숭아

조회 수 844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봉숭아, 복숭아

'봉숭아'와 '복숭아'는 철자는 비슷하지만 꽃과 과일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봉숭아. 다른 꽃에 비해 화려하고 탐스럽지는 않지만 볼수록 마음이 끌리고, 밤이면 어머니를 졸라 꽃잎을 으깨 이파리로 손톱을 싸매고 다음 날 들여질 꽃물을 생각하며 잠들곤 했던 추억이 있다. 흔하고 친숙하다 보니 꽃 이름도 다양하다. 봉성화·봉선화·봉숭화·봉숭아·지갑화·봉송아·금봉화…. 1988년 새 표준어 규정엔 '봉숭아'와 함께 '봉선화(鳳仙花)'가 복수 표준어로 올라 있다. 꽃 모양이 봉황을 닮았고, '봉선'이란 가공 인물이 등장하는 설화도 많다.

복숭아. 익히 아는 것처럼 신맛과 단맛이 절묘한 여름 과일이다. 한자로는 도(桃)로 표현한다. 색깔(연분홍·桃色)과 열매의 생김새 덕에 '남녀의 연정'과 관계된 말에 많이 사용된다. 도색영화·도색잡지 등이 있는가 하면, 혼기에 이른 수줍은 처녀 시절을 일컫는 도요(桃夭)라는 말도 있다.

꽃말을 비교하면 더 재미있다. 봉선화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다. 무더운 여름 청초한 자태를 보이며 함초롬히 피어 있는 봉선화에는 '울 밑에선 봉선화야~'로 시작되는 노래에서 보듯 일제 강점기의 저항정신이 담겨 있다. 복숭아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ㆍ희망' 등이다. 복숭아와 관련해 알아둘 게 있다. 사람의 발목 부근에 둥글게 나온 뼈를 그 생김새 때문에 흔히 '복숭아뼈'로 표현하는데 '복사뼈'가 표준어란 사실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6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2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130
1628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653
1627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18
1626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5995
1625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488
1624 '막'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2 11591
1623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14
1622 민초, 백성, 서민 바람의종 2009.09.22 11530
1621 짜다라 가 와라 바람의종 2009.09.23 11313
1620 조앙가 file 바람의종 2009.09.23 7720
1619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22
1618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바람의종 2009.09.23 14404
1617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437
1616 화이바 바람의종 2009.09.24 10526
1615 저어새 바람의종 2009.09.24 8246
1614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877
1613 필자 바람의종 2009.09.24 8245
1612 거래선, 거래처 바람의종 2009.09.24 10662
1611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18
1610 엄치미 좋아! 바람의종 2009.09.26 7327
1609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866
1608 '데'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6 11527
1607 옥의 티, 옥에 티 바람의종 2009.09.26 105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