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62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리고 나서

주위에서 보면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와 같이 '그리고 나서'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리고'에 '-나서'를 덧붙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이 경우는 '그러고 나서'로 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의 '나서'는 보조동사 '나다'를 활용한 형태다. 여기에서 '나다'는 '숙제를 끝내고 나니 홀가분했다'처럼 '-고 나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 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낸다. 보조동사이므로 앞에 동사가 오게 된다. '그리고'는 동사가 아니라 접속부사이므로 '그리고 나다'의 형태로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리고 나서'는 바르지 않은 말이다. 맨 위의 예문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에서 '그리고'를 살려 쓰고 싶다면 뒤의 '나서'를 빼고 '밥을 먹었다. 그리고 이를 닦았다'로 하면 된다.

'저러고 나서' '이러고 나서'의 경우는 어떨까? '저러다'는 '저리하다', '이러다'는 '이리하다'의 준말이다. 둘 다 동사다. 그러므로 '-고 나다'가 붙어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나서'와 마찬가지로 흔히 잘못 쓰는 것이 접속부사 '그리고'에 '는'을 붙인 '그리고는'이다. 하지만 같은 접속부사 '그런데' '그러므로'에 '는'을 붙여 보자. '그런데는' '그러므로는'은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은가. '그리고는'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른 표현인 '그러고는'과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일 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841
1148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902
1147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바람의종 2008.09.23 8836
1146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92
1145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342
1144 갈께/갈까 바람의종 2008.09.20 6944
1143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828
1142 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9.20 4623
1141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바람의종 2008.09.19 17004
1140 냉면 사리 바람의종 2008.09.19 7874
1139 남사, 남새, 남살, 남우사스럽다 바람의종 2008.09.19 9743
1138 바람의종 2008.09.19 7455
1137 작렬, 작열 바람의종 2008.09.18 11740
1136 비치다, 비추다 바람의종 2008.09.18 11371
1135 '첫'과 '처음' 바람의종 2008.09.18 8815
1134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9040
1133 봉숭아, 복숭아 바람의종 2008.09.18 8538
1132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551
1131 음반이요? 바람의종 2008.09.18 6316
1130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8017
1129 들이키다, 들이켜다 바람의종 2008.09.09 10327
1128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바람의종 2008.09.09 8153
1127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2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