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첫 번째
본격적인 휴가철, 마음이 설렙니다. 찜통더위 속에 길고 긴 고속도로의 차량 행렬을 뚫고 드디어 피서지에 도착했습니다. 푸른 바다! 마음은 벌써 물속을 헤매지만 잠시 여유를 갖고 사진 한 장은 찍어야죠. '자, 나란히 서세요. 저런, 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람. 좀 웃어 보세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인용문 중 '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람'은 자주 범하는 표현의 실수입니다. 사물의 순서를 나타낼 때 쓰는 '첫째·둘째·셋째…'와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 등은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둘째…'는 사물의 차례나 등급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즉, 사람이나 물건이 나란히 열거돼 있을 때 셋째 줄의 둘째 책상, 오른쪽부터 셋째 사람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에서의 석차, 태어난 형제나 일의 순서, 책의 차례 등도 이 같은 표현을 할 수 있는 예입니다. '장한 둘째 아들' '언어학 개론 셋째 장(章)' '전교 첫째' 등.
이와 달리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는 연이어 계속해 반복되는 일의 횟수를 나타냅니다. 사용 예를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의 두 번째 축구 경기' '트랙을 세 번째 돌고 있는 황영조 선수' '미국을 네 번째 다녀오신 선생님' 등이 '번째'를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50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06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932 |
3058 | 두문불출 | 바람의종 | 2007.11.01 | 8812 |
3057 | 소설속 고장말 | 바람의종 | 2007.11.01 | 9118 |
3056 | 댓글 | 바람의종 | 2007.11.01 | 5308 |
3055 | 단도직입 | 바람의종 | 2007.11.02 | 9274 |
3054 | 만주말 | 바람의종 | 2007.11.02 | 6824 |
3053 | 미혼남·미혼녀 | 바람의종 | 2007.11.02 | 9668 |
3052 | 대증요법 | 바람의종 | 2007.11.03 | 6040 |
3051 | 쉽게 찾기 | 바람의종 | 2007.11.03 | 6285 |
3050 | 금과 줄 | 바람의종 | 2007.11.03 | 5664 |
3049 | 밀랍인형 | 바람의종 | 2007.11.04 | 10783 |
3048 | 여성상과 새말 | 바람의종 | 2007.11.04 | 8745 |
3047 | 언어 보존 | 바람의종 | 2007.11.04 | 6929 |
3046 | 야단벼락/혼벼락 | 바람의종 | 2007.11.04 | 8085 |
3045 | 봉두난발 | 바람의종 | 2007.11.05 | 10521 |
3044 | ‘뛰다’와 ‘달리다’ | 바람의종 | 2007.11.05 | 5394 |
3043 | 지역 언어 | 바람의종 | 2007.11.05 | 6736 |
3042 | 낚시질 | 바람의종 | 2007.11.05 | 6972 |
3041 | 부부 금실 | 바람의종 | 2007.11.06 | 7834 |
3040 | 칼미크말 | 바람의종 | 2007.11.06 | 7201 |
3039 | 책보따리·책보퉁이 | 바람의종 | 2007.11.06 | 8329 |
3038 | 사면초가 | 바람의종 | 2007.11.07 | 7948 |
3037 | 는개와 느리 | 바람의종 | 2007.11.07 | 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