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596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도 표준어

녹음이 한창이다. 길을 걷다 보면 돌담이나 바위, 건물 외벽, 도로변의 방음벽을 타고 오르는 아름다운 식물이 눈에 띈다. '덩굴' 식물이다. 포도·칡·머루·수박처럼 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땅 위를 기거나 다른 물체에 붙어 자라는 식물의 줄기를 '덩굴'이라고 한다.

'넝쿨은 다른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혹자는 '덩쿨'이 맞다고 우기기도 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언어생활에서도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덩굴'과 '넝쿨' 둘 다 맞는 표현이다. '쇠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쇠고기의 '쇠'는 '소의~'의 준말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쇠기름·쇠가죽·쇠머리·쇠꼬리 등만 맞는 것으로 잘못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문 표준어규정(1988년 1월)은 소기름·소가죽·소머리·소꼬리 등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소도둑·소장수·소달구지 등은 소의 부산물이 아니므로 '소의∼'의 축약 형태가 붙은 쇠도둑·쇠장수·쇠달구지 등으로 쓰면 안된다.

이와 같이 우리말엔 복수표준어로 인정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는 날씨인 '가물/가뭄', 아이들이 예쁜 새 옷을 말할 때 쓰는 '고까/꼬까/때때', 헝겊·종이 따위의 작은 조각인 '나부랭이/너부렁이'….

형태는 다르지만 발음도 비슷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빈도에 있어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 복수표준어로 삼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8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3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262
1984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49
1983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474
1982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06
1981 뇌졸증/뇌졸중 바람의종 2008.09.02 8560
» 덩쿨/넝쿨, 쇠고기/소고기 바람의종 2008.08.28 8596
1979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의종 2008.08.28 6479
1978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585
1977 과반수 이상 바람의종 2008.08.27 6234
1976 산림욕 / 삼림욕 바람의종 2008.08.21 7116
1975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090
1974 푸르른 바람의종 2008.08.11 6203
1973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307
1972 바캉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8.08.04 7213
1971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9929
1970 "가지다"를 버리자 바람의종 2008.07.31 9779
1969 무데뽀, 나시, 기라성 바람의종 2008.07.29 6882
1968 곤혹스런 바람의종 2008.07.28 5227
1967 김치 속 / 김치 소 바람의종 2008.07.26 8156
1966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519
1965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75
1964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31
1963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8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