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28 22:27

좋은 하루 되세요

조회 수 6470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좋은 하루 되세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많이 들어본 인사말이죠?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것이 매우 어색한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다'라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이 문장을 명령문으로 바꾸면 '착한 사람(이) 되어라'가 됩니다. 이것을 높임말로 바꾼 게 '착한 사람(이) 되세요'이고요. 이 말은 상대방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좋은 하루(가) 되다'를 명령문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 이 경우는 누구에게 '좋은 하루'가 되라고 요구하는 걸까요? 듣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가 되겠지요. 그러나 내가 '착한 사람'은 될 수 있겠지만 '좋은 하루'는 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오늘'더러 '좋은 하루'가 되라고 말한 것일까요? '일찍 일어나 일해야 하는 나쁜 오늘, 교통 체증에 짜증나는 고약한 오늘, 너는 이제부터 개과천선해 좋은 하루가 되어라.'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보면 '오늘'에게 하는 충고의 말은 될 수 있어도 인사말이 될 수는 없겠군요. 이처럼 '되다'는 앞에 오는 말에 따라 명령형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어색한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앞에서 봤듯이 어색하므로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십시오' 등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꼭 '되다'를 쓰고 싶다면 '오늘이 (당신에게)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처럼 기원하는 형태를 이용할 수 있겠지요.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629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285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7886
    read more
  4. 명태, 이면수/임연수

    Date2008.07.06 By바람의종 Views11099
    Read More
  5. 야반도주, 동병상련

    Date2008.07.10 By바람의종 Views8243
    Read More
  6. ~던가, ~든가

    Date2008.07.12 By바람의종 Views11906
    Read More
  7. 너무

    Date2008.07.16 By바람의종 Views7482
    Read More
  8. ~하므로 ~함으로

    Date2008.07.17 By바람의종 Views8832
    Read More
  9. 바라다 / 바래다

    Date2008.07.18 By바람의종 Views9116
    Read More
  10. 숟가락, 젓가락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8364
    Read More
  11. 햇빛, 햇볕

    Date2008.07.24 By바람의종 Views8497
    Read More
  12. 김치 속 / 김치 소

    Date2008.07.26 By바람의종 Views8146
    Read More
  13. 곤혹스런

    Date2008.07.28 By바람의종 Views5227
    Read More
  14. 무데뽀, 나시, 기라성

    Date2008.07.29 By바람의종 Views6865
    Read More
  15. "가지다"를 버리자

    Date2008.07.31 By바람의종 Views9743
    Read More
  16. "가지다"를 버리자 2

    Date2008.08.03 By바람의종 Views9899
    Read More
  17. 바캉스, 다이어트

    Date2008.08.04 By바람의종 Views7201
    Read More
  18. 현수막, 횡단막

    Date2008.08.08 By바람의종 Views8304
    Read More
  19. 푸르른

    Date2008.08.11 By바람의종 Views6194
    Read More
  20. 노름, 놀음

    Date2008.08.13 By바람의종 Views9080
    Read More
  21. 산림욕 / 삼림욕

    Date2008.08.21 By바람의종 Views7106
    Read More
  22. 과반수 이상

    Date2008.08.27 By바람의종 Views6221
    Read More
  23. 피로 회복

    Date2008.08.27 By바람의종 Views5578
    Read More
  24. 좋은 하루 되세요

    Date2008.08.28 By바람의종 Views6470
    Read More
  25. 덩쿨/넝쿨, 쇠고기/소고기

    Date2008.08.28 By바람의종 Views8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