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코 상반된 뜻으로 쓰는 말들이 있는데, '피로 회복'과 '우연찮게'가 대표적이다.
(1) '경혈이 몰려 있는 발바닥을 자극하면 피로 회복과 면역기능 강화, 장기능 개선 등에 좋다.' '피로 회복에는 휴식이 최고다.'
(2) '인터넷을 통해 서로 글만 주고받다가 '주부 편지 쓰기 대회 시상식'에서 그 친구를 우연찮게 만났어요.' '친구 따라 방송국에 갔다가 우연찮게 만난 영화감독의 추천으로 영화배우를 하게 됐다.'
(1)의 '피로 회복'에서 '회복'의 목적어는 '건강을 빨리 회복해라'에서처럼 우리말의 조어법(造語法)상 그 앞에 오는 것이 정상이다. '명예 회복''경기 회복''신뢰 회복''주권 회복' 등이 모두 그렇다. 즉, '피로 회복'은 '피로를 되찾는다'는 뜻이 되므로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이라는 말로 바꿔 써야 맞다.
(2)에서 '우연하다'는 '어떤 일이 뜻하지 않게 저절로 이루어져 공교롭다'라는 뜻이다. '우연찮게'는 '우연하지 않게'의 준말로, '필연적으로'라는 의미다. 여기서는 친구나 영화감독을 '약속을 하고' 또는 '필연적으로'만났다는 뜻으로, '우연히' 만나게 됐다는 것과는 반대되는 뜻이 된다. 이럴 경우 '우연히'나 '우연하게'로 바꿔 써야 한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반대되는 뜻으로 표현한다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겠는가. 더구나 글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745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398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8965 |
2970 | 박물관은 살아있다 | 바람의종 | 2012.11.30 | 18379 |
2969 | 함바집, 노가다 | 바람의종 | 2012.11.28 | 28913 |
2968 | 펴다와 피다 | 바람의종 | 2012.11.27 | 50470 |
2967 |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 바람의종 | 2012.11.23 | 24115 |
2966 | 명-태 | 바람의종 | 2012.11.23 | 20689 |
2965 | 충돌과 추돌 | 바람의종 | 2012.11.22 | 13624 |
2964 | 일절과 일체 | 바람의종 | 2012.11.21 | 15098 |
2963 | 참공약 | 바람의종 | 2012.11.21 | 17431 |
2962 | 불식과 척결 | 바람의종 | 2012.11.14 | 11145 |
2961 | 표피 | 바람의종 | 2012.11.14 | 77350 |
2960 | 조리다, 졸이다 | 바람의종 | 2012.11.06 | 15184 |
2959 |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 바람의종 | 2012.11.06 | 40299 |
2958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12.11.05 | 11444 |
2957 | 龜의 독음 | 바람의종 | 2012.11.05 | 8525 |
2956 |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 바람의종 | 2012.11.02 | 8764 |
2955 | 황제 | 바람의종 | 2012.11.02 | 18375 |
2954 | 결단과 결딴 | 바람의종 | 2012.11.01 | 9070 |
2953 | 세노야 | 바람의종 | 2012.11.01 | 14989 |
2952 | 하릴없이, 할 일 없이 | 바람의종 | 2012.10.30 | 13149 |
2951 | 어기여차 | 바람의종 | 2012.10.30 | 11821 |
2950 | 뭘로 / 뭐로 | 바람의종 | 2012.10.17 | 12638 |
2949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