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3 03:06
"가지다"를 버리자 2
조회 수 10114 추천 수 19 댓글 0
"가지다"를 버리자 2
지난 회에 이어 '가지다(갖는다)'를 남용한 문장에 대해 살펴보자.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盧대통령은~. →'기자들과 회견한'이나 '기자들과 만난' 또는 '직후 있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대책회의에서~.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또는 '당사에서 개최한 대책회의에서'.
·전경련 등 경제5단체는 긴급 회장단 모임을 갖고~. →'회장단이 만나서''회장단이 모여서' 또는 '회장단이 모임을 열고'. 이와 같이 회견·회의·대회·전시회·박람회·공청회 등은 '한다, 연다, 개최한다'고 하면 된다.
·업무를 정지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효과가 있다.
·이 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있다.
·권한·의무·경험·이유·관계 등은 대부분 '가지다' 대신에 '있다'를 쓰면 된다. 또 흔히 하는 인사말 중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는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형태로, 우리말 구조가 영어와 같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매끄럽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법정 스님도 『무소유』에서 하루에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말에서도 가지려고만 들지 말고 버려야 될 때가 있음을 기억하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656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310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8022 |
1478 | 속앓이 | 바람의종 | 2009.09.26 | 11917 |
1477 | 속풀이 | 바람의종 | 2010.11.03 | 10465 |
1476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08.01.17 | 8808 |
1475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10.07.30 | 9288 |
1474 | 손가락방아 | 바람의종 | 2008.06.09 | 7991 |
1473 | 손돌과 착량 | 바람의종 | 2008.06.17 | 9139 |
1472 | 손톱깍이, 연필깍이 | 바람의종 | 2008.10.17 | 5656 |
1471 | 솔새 | 바람의종 | 2009.07.06 | 7095 |
1470 | 솔찮이 짚어(깊어)! | 바람의종 | 2009.08.05 | 7745 |
1469 | 솔체꽃 | 바람의종 | 2008.04.26 | 7785 |
1468 | 송고리 | 바람의종 | 2009.07.07 | 7362 |
1467 | 송곳니 | 바람의종 | 2010.08.11 | 10405 |
1466 | 송글송글, 송긋송긋 | 바람의종 | 2012.04.30 | 13697 |
1465 | 쇠고기 | 바람의종 | 2008.11.14 | 5496 |
1464 | 쇠고기 | 바람의종 | 2012.04.30 | 10050 |
1463 | 쇠고기와 소고기 | 바람의종 | 2010.05.08 | 11459 |
1462 | 쇠다와 쉬다 | 바람의종 | 2010.04.17 | 14402 |
1461 | 쇠뜨기 | 바람의종 | 2008.01.15 | 7242 |
1460 | 쇠르 몰구 가우다! | 바람의종 | 2008.10.14 | 6141 |
1459 | 쇠를 녹이다 | 風文 | 2022.01.15 | 1803 |
1458 |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 바람의종 | 2008.09.09 | 8150 |
1457 | 쇠죽 | 바람의종 | 2008.01.10 | 8815 |